관절을 춤추게 하는 줄기세포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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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화려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도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피할 수 없었다. 조선 왕조의 문을 연 태조 이성계, 그의 아들로 건국에 이바지하고 3대 왕으로 조선을 통치했으며 성군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 이방원, 시대를 초월한 전대미문의 음악 천재 모차르트, 삶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보석처럼 아름답게 펼쳐 보인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도 관절염 환자였다고 전해진다.

[건강설계]관절을 춤추게 하는 줄기세포 치료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태종은 물건을 손으로 잡을 수 없었고, 어깨가 몹시 아파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모차르트의 경우 ‘마치 호랑이가 물어뜯는 것 같다’라고 비유할 만큼 관절염으로 고생했다고 전해진다.

이들이 문득 떠오른 것은 몇 해 전에 줄기세포 치료 후 무릎연골이 자란 것을 확인한 한 어르신의 말씀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치료법이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어제 죽은 사람도 가여워요. 이 좋은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말이에요”라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어르신의 모습이 지금까지도 마음속에 있다.

최근까지도 필자는 관절염의 극복을 위한 최선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에 매달리고 있다. 오늘날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를 개발하기까지 기존에 이루어지지 않던 새로운 치료를 시도하면서 넘어서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었다. 세포치료연구소의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와 임상실험에 매진하면서 줄기세포의 가능성은 점차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결실이 차근차근 나타나기 시작했다.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관절 건강을 되찾고 활기찬 삶으로 복귀한 관절염 환자가 계속 늘면서 필자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과거 계단 오르기도 힘들었지만 제주 올레길 여행을 다녀왔다는 주부도 있고, 무릎 관절염을 극복하고 좋아하던 운동을 재개했다는 중년의 가장도 있었다. 줄기세포 치료가 관절염 환자들에게 통증과 변형의 상징이었던 관절을 다시 춤출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공자는 “군자는 말은 어눌하지만 행동은 민첩하다”라고 했다. 바야흐로 21세기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올라 재생의학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줄기세포 치료. 진료와 연구, 교육을 통해 여기에 몸담고 있는 의사로서 환자에게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면서 이 말을 잊지 않겠노라 다짐한다.

<글·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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