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자기표현으로 한국 대중음악계를 호령하던 장르가 있었다.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대학 축제 섭외 1순위를 놓치지 않던, 그 기세등등하던 힙합이다. 그런데 어느새 차트에서도, 무대에서도, 청년들이 열광하는 자리에서도 힙합은 밀려났다. 악뮤 이찬혁이 노래한 그대로,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져버렸다. 이 한 줄은 2021년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10번째 시즌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나왔다. 머드 더 스튜던트의 ‘불협화음’에 피처링으로 힘을 보탠 이찬혁이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이건 하나의 유행 혹은 TV쇼. 쇼미더머니가 세상을 망치는 중이야”라고 뱉었다. 당시엔 다른 장르 뮤지션의 도발로 읽히기도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예언처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