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의 망원경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610년 갈릴레오는 고배율 망원경을 개발해 달의 분화구들을 발견했다. 이 분화구들은 천체가 매끈하다고 말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을 반박하는 증거였다. 이 중대한 발견 소식을 들은 아리스토텔레스 지지자들은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것을 거부했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나를 불편하게 하는 무언가가 들어 있을 거라고 느껴졌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틀렸다면 중세를 지배하던 천동설이, 신이 모든 것을 창조했다는 믿음이 통째로 흔들릴 테니까. <무지의 역사>를 쓴 피터 버크는 이러한 무지의 유형을 ‘의도적 무지’라고 구분했다. 단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무언가를 알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된 무지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