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미처 보지 못하고 놓치는 것이 있다는 의미로 널리 쓰는 말이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미술사학자이자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교수의 말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가 있다. 정조 때의 문인 유한준의 글이다.
‘아는 만큼 더 잘 볼 수 있는’ 맞춤형 시력교정의 시대다. 1980년대의 엑시머레이저 시력교정술을 필두로 현재는 라식, 라섹을 거쳐 스마일라식까지 다양한 시력교정 수술이 개발되고 상용화됐다. 이러한 발전 덕분에 현재는 환자의 연령대나 시력, 각막의 두께, 생활방식 등을 고려한 시력교정이 가능해졌다.
본다는 것은 사물로부터 반사된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맺힌 상을 전기적 신호로 전환해 뇌에 전달하는 과정이다. 선명하게 보기 위해서는 눈으로 들어오는 평행한 빛이 적절하게 굴절돼 망막의 중심오목에 하나의 초점으로 맺혀야 한다. 이러한 굴절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물체를 관찰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시력교정술은 이러한 굴절이상을 정상 수준으로 교정해 주는 수술이다.
그중 라식은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대중적인 시력교정 수술이다. 각막을 절개해 뚜껑 형태의 절편을 만들어 젖혀놓고, 각막의 실질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근시, 원시, 난시를 교정한 후 다시 덮어준다. 각막의 두께가 충분하고, 빠른 회복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라섹은 특수 용액으로 각막 상피를 부드럽게 만들어 벗겨낸 뒤, 레이저를 조사하는 시력교정 수술이다. 각막이 얇은 경우,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눈이 작은 경우 등 라식을 받기 어려운 경우 권장된다. 각막절편이 손상될 가능성이 없고 각막 절삭량을 최소화해 재수술이 용이하다. 다만 통증과 긴 회복 기간 때문에 제법 큰 결단이 필요한 수술이다.
두 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이 스마일라식이다. 첨단 장비를 이용해 5분 이내로 수술이 완료되는 3세대 시력교정 수술이다. 스마일라식은 펨토세컨드 레이저를 사용한다. 기존보다 1000배 이상 정교해진 이 레이저는 각막 표면은 그대로 유지한 채 각막 안쪽만을 정교하게 깎아내 시력을 교정한다.
기존의 라식에 비해 각막 절개 길이가 최대 90% 감소하고, 레이저 적용 면적 또한 30% 이상 줄였다. 수술 후 외부 충격에 강하다. 각막의 지각 신경 손상이 적어 안구건조증을 최소화한다. 각막 혼탁, 근시 재발 우려도 낮췄다. 또 회복이 빨라 수술 바로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각막이 너무 얇거나 심한 고도근시에 해당하는 등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안내렌즈삽입술(ICL) 카드가 남아 있다. ICL은 각막을 3㎝ 정도 절개해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수술 시간이 짧고 통증도 적다. 각막이나 수정체를 손상시키지 않아 정확한 최대 교정시력 효과를 가져온다. 안구건조증이나 근시 퇴행의 걱정도 덜었다.
아는 만큼 더 잘 볼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맞춤형 시력교정 수술의 시대가 열렸다. 정밀 검진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고, 자신에게 알맞은 교정법을 찾아보자. 의사의 숙련도 및 경험에 따라 수술 만족도가 차이 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물론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한 눈 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