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 ㄱ씨는 중요한 계약이나 발표가 있을 때 손 떨림(수전증)과 심할 경우 머리까지 떨려 곤혹스러웠던 적이 많다. 이처럼 적지 않은 사람들이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나 대중 앞에서 발표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심한 경우 손과 목소리, 또는 머리가 떨리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우리 몸의 손이나 머리, 또는 목소리나 몸 전체가 떨리는 증상을 떨림증, 또는 진전증이라고 한다.
![[건강설계]대중 앞에 서면 가슴이 두근거리나요](https://img.khan.co.kr/newsmaker/1373/1373_65.jpg)
우리 몸에서는 몸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떨림을 억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 뇌에 존재한다. 여러 뇌 부위에서도, 특히 기저핵과 소뇌가 그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기저핵과 소뇌는 인체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움직여야 할 근육은 활성화하고, 움직여서 안 되는 근육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만약 기저핵과 소뇌의 이상으로 인해 움직이지 말아야 할 근육을 억제하지 못하면 떨림이나 근육이 긴장되고 꼬이는 이상 운동 증상이 발생한다.
기저핵과 소뇌의 기능 이상은 선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파킨슨병이나 소뇌실조증과 같은 뇌신경계의 퇴행성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또는 뇌진탕이나 뇌종양, 뇌경색 등과 같은 이차적인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만 10대 후반부터 머리 떨림이나 손 떨림이 있는 경우라면 특별한 질환이나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보다 유전적 또는 선천적 요인에 따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떨림을 본태성 진전증이라고 부른다.
본태성 진전증이 있는 사람은 무대 불안, 발표 불안, 대인 불안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발표할 때, 떨림이 더 심해진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불안과 떨림 증상이 너무 심해져 대인공포증·사회공포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떨림이 있으면 좋아지겠거니 하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의원에서는 떨림의 원인이나 심한 정도, 동반문제, 예후 등을 판단하기 위해 체질·심리·스트레스·체성분·뇌기능 등의 검사를 한다. 구체적인 치료는 먼저 떨림과 불안을 억제하는 한약을 복용한다. 아울러 1주일에 1~2회 정도 한의원을 방문해 약침·전침·추나요법·한방 물리요법·자기조절훈련 등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글·휴한의원 강남점 위영만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