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캄보디아·스리랑카 국정지지율 9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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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국정지지율은 임기 초를 제외하고는 높지 않다. 임기 첫 해가 지나고 나서도 50%를 넘기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 임기말로 갈수록 낮아지는 현상이 뚜렷하다. 임기를 마칠 즈음엔 대개 30%를 하회한다.

경제적 안정과 평화 구축이 중요 지지요인
그러나 각 국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50% 미만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미국 갤럽에서 지난 2011년 4월부터 12월까지 아시아 21개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국정지지율을 조사했는데 이 중 90% 이상이 3명이나 되었다. 라오스의 추말리 사야손 대통령,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 스리랑카의 마힌다 라자팍사 대통령이 그 주인공들이다. 각각 97%, 93%, 91%였다.

70%를 상회하는 리더들도 많은 편이었다. 싱가포르의 리센룽 총리, 필리핀의 아키노 3세 대통령, 말레이시아의 나지브 라자크 총리, 방글라데시의 세이크 하시나 총리, 인도네시아의 유도요노 대통령, 뉴질랜드의 존 키 총리 등도 70%, 80%대의 국정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파키스탄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은 20%로 가장 낮았다. 네팔의 잘라나스 카날 총리, 홍콩의 도널드 창 행정장관도 하위권이었다.

[KSOI의 여론스코프]라오스·캄보디아·스리랑카 국정지지율 90% 넘어

보고서는 라오스, 캄보디아, 스리랑카 등의 지도자들이 높은 국정지지율을 보이는 것은 이들 나라의 경제적 안정과 평화 구축에 기인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라오스는 2008년 이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추말리 사야손 대통령이 비록 일반 국민 투표가 아닌 의회에서 선출되었음에도 높은 긍정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스리랑카의 마힌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26년간의 내전을 종식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국정지지율이 낮은 홍콩, 네팔, 파키스탄 등은 정치적 분쟁, 내부 갈등, 지정학적 복잡성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키스탄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은 임기 내내 테러, 미국과의 관계, 경제 등의 문제에 시달리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대한민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해당 조사에서 40%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이보다 더 낮아져 30%선 내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조사임을 감안하면 국내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윤희웅<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

조사개요
조사기관
미국 갤럽 / 조사대상 각 국 15세 이상 / 시기 2011년 4월 5일 ~ 12월 4일 / 방법 전화 또는 대면면접조사 / 표본크기 각 국 당 1000명 정도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p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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