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 학벌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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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짜 졸업장 인터넷서 음성적 거래

[월드리포트]은밀한 ‘ 학벌 위조’

호주 퀸즐랜드주의 어느 대기업에 근무하는 크리스는 며칠 전 심상치 않은 내용의 스팸메일을 받았다. 공교롭게 인사부장인 자신에게 이런 메일이 날아온 것이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왔다.

최근 호주에서는 학위·자격증, 업무 경력 등을 교묘한 방법으로 위조해 취업하는 사례가 속출해 몸살을 앓고 있다. 갈수록 발달하는 디자인 인쇄나 컴퓨터 기술로 진본과 다름없는 자격증을 만들어내는 일이 용이해짐에 따라 ‘주문’만 하면 즉석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한다면 다니지도 않은 대학의 성적증명까지 가능하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각 기업이나 정부기관은 이와 같은 ‘위장 취업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별도 인력을 고용할 정도다.

이처럼 기업마다 지원자 이력·학력의 진위 확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도 그물망을 용케 빠져나가 허위 학위증으로 버젓이 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뒤늦게 발각되는 경우도 적지않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한 남자가 학력을 위조하여 주정부 기관의 국장과 청장까지 역임하다 신분이 노출되어 쫓겨난 일도 있었다. 이런 ‘가짜’들을 가려내기 위해 최근에는 구직자들의 전공과목, 졸업여부, 학위·자격증 취득 여부 등 학력에 관한 모든 정보를 즉석에서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통합 시스템까지 도입됐다.

일자리 구하기가 비교적 수월한 호주에서도 전문직종의 취업 경쟁만큼은 만만치 않다. 그 결과 이처럼 파렴치한 부류가 속출하고 있어 기업체와 정부는 쓸데없는 곳에 재원을 낭비하는 상황마저 벌어지는 것이다.

<타운스빌(호주)/신아연 통신원 ayounsh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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