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의 이름으로 ‘영광의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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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여성 자녀 교육비 위해 자신의 이마를 광고판으로 제공

요즘 미국에선 신체의 여러 부분을 기업체의 광고란으로 내놓는 사람들 이야기가 비일비재하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주 센세이셔널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번에는 자식 교육을 위해 자신의 이마를 용감무쌍하게 경매에 내놓은 한 여성이 있어 화제다.

[월드리포트]모정의 이름으로 ‘영광의 문신’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케롤린 스미스(30)는 어떤 회사든지 1만 달러(약 1000만 원)를 준다면 이마를 광고판으로 제공해 회사 로고를 문신으로 새기겠다며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eBay)에 자신의 이마를 내놨다. 그후 며칠 지나지 않아 그녀는 자칭 ‘금발미인의 이마(Forehead Goldie)’라는 이름으로 CBS의 저녁뉴스에 등장한 데 이어 언론매체들로부터 인터뷰 제의를 받고 있다. 이베이 경매에서도 그녀의 상품(?)은 무려 1000여 명이 입찰에 참가할 만큼 관심을 끌었다. 그녀의 이마는 결국 캐나다 소재의 인터넷 도박 회사인 골든팰리스닷컴(Goldenpalace.com)에 낙찰됐다. 낙찰가는 스미스가 제시한 1만 달러 외에 보너스 명목으로 5000달러가 더 지급됐다.

스미스는 “이 돈은 학교 수업에 뒤떨어진 아들 브래디(11)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경비에 사용하겠다”며 “남자친구와 신중히 상의한 후 결정한 일”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낙찰이 결정된 직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어떤 사람들은 어리석은 일로 여길지 모르지만 내게 1만 달러는 100만 달러나 같은 거금”이라며 “내 아들의 밝은 장래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며 은근히 자식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도박회사 이름을 문신하는 과정은 생방송으로 방영됐으나 문신작업을 맡은 담당자들은 7시간에 걸쳐 그녀에게 문신을 새기지 말라고 설득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결국 그녀의 얼굴엔 지울 수 없는 도장이 찍혔지만 모자나 앞머리로 문신 글자들을 가릴 수 있도록 배려됐다.

이번에 스미스의 이마를 사들인 골든팰리스닷컴 도박회사에는 그녀 외에도 이마 광고판 모델이 또 있다. 이 회사를 위해 사상 최초로 광고를 이마에 새긴 브렌트 모팻은 수술용 바늘을 몸에 가장 많이 꽂은 것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인간 바늘방석’으로 유명하다. 골든팰리스닷컴은 이밖에도 지금까지 100여 명의 팔, 다리, 가슴 등의 신체 부위를 영구적인 빌보드 광고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도박회사가 터무니없는 광고 계책으로 명성이 높은 까닭이기도 하다.

한편 골든팰리스닷컴은 브리티니 스피어스가 임신 테스트에 사용한 기구와 마릴린 먼로의 주소록,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폴크스바겐 골프채 등 기이한 물건들을 이베이를 통해 수집함으로써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샌드위치에 나타난 모양이 성모마리아처럼 생겼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치즈샌드위치도 이 회사의 수중에 들어가 있다.

<오리건(미국)/조민경 통신원 mcg99@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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