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에이징’ 시대, 노화와 줄기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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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Aging)’는 어떤 물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성질이 변하는 것이다. 인체의 노화란 무엇일까? 그것은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고 쇠약해지는 과정을 말한다. 인체는 체구에 따라 30조~100조 개, 보통 60조 개 정도의 세포로 구성되는데, 그 종류는 약 220가지나 된다. 이러한 세포들은 같은 종류별로 모여 조직을 형성하고 맡은 제 기능을 담당한다.

[건강설계]‘웰에이징’ 시대, 노화와 줄기세포

그런데 세포의 염색체 끝부분에는 ‘텔로미어(Telomere)’라는 것이 존재한다. 사람의 노화는 이 텔로미어의 길이로 가늠할 수 있는데, 그 길이가 길수록 노화 속도가 늦다. 또 텔로미어의 길이는 인간의 수명에도 관여한다. 2009년 호주 출신의 분자생물학자는 늙지 않는 비밀,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이 텔로미어의 특성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의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즉 텔로미어만 제대로 보존할 수 있다면 노화의 속도를 늦춰 장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인체의 노화는 특정한 질병이 아니다. 다만 면역 기능, 세포의 단백질 합성 능력, 근력 및 골밀도의 감소 등과 같이 생리적 기능이 저하되는 과정이므로 외부 영향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 특히 노화가 가속화되면 관절의 손상된 조직이 쉽게 망가져 이전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제 기능을 잃을 수 있다. 그로 인해 보행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큰 장애가 될 정도로 거동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줄기세포 재생치료는 노화가 너무 많이 진행되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지금의 인공관절 치환술은 매우 정교하고 안정적이며, 수술 결과도 좋아 일상생활로의 복귀 역시 상당히 빨라졌다. 무엇보다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 외에도 자기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도 있으며, 인공관절의 소재와 종류 역시 다양해졌다. 과거 문제가 되었던 몇몇 인공관절의 문제점은 많이 개선된 상태다.

100세 장수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후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의식 수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건강에 치명적인 질환의 극복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미관상 문제가 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는 이러한 웰에이징 시대에서 삶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릴 핵심기술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글·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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