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색 진하다고 좋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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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야외활동이 늘어날수록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이 각막과 수정체를 넘어 망막까지 도달하면 활성산소가 발생하고, 세포가 노화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진/정지윤 기자

사진/정지윤 기자

2022년 기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백내장 환자의 20%가 자외선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자외선은 노안, 황반변성, 익상편 등 다양한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눈이 부실 정도로 햇빛이 강한 날에는 장시간 야외활동 등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넓은 모자나 양산을 챙기는 게 좋다.

위협적인 자외선에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손쉽고도 강력한 방법은 외출 시 자외선 차단이 잘 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다. 선글라스 렌즈의 자외선 차단 코팅(UV 코팅)은 햇빛 속의 자외선을 차단한다.

선글라스 렌즈가 진할수록 자외선이 잘 차단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렌즈의 농도와 자외선의 차단 정도는 관계가 거의 없다. UV 코팅은 투명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렌즈가 어둡고 진할수록 동공이 커져 더 많은 자외선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므로 렌즈를 선택할 때는 75~80% 정도의 적당한 농도를 찾는 것이 좋다. 렌즈를 통해 눈동자가 보이는 정도다.

시중에 다양한 종류의 선글라스가 나와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운전할 때는 위쪽으로부터의 눈부심을 막아주고 아래쪽은 선명히 보이는, 렌즈 윗부분이 짙고 아랫부분이 옅은 선글라스가 적합하다. 골프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길 때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색이 짙고 가운데가 옅은 타입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시야를 확보하는 데 좋다. 더욱 효과적인 착용을 위해 용도에 맞는, 알맞은 색상의 렌즈를 고르는 게 도움이 된다. 낚시 등의 야외활동을 할 때는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녹색이나 보라색 렌즈가 좋다. 운전자에게는 갈색 렌즈가 좋으며, 어디서든 무난한 색상은 회색이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무엇보다 구매 전 ‘UV400’ 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선글라스 본연의 임무인 자외선 차단에 관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은 색의 짙고 옅음과 관계없이 400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의 파장이 있는 자외선을 모두 차단한다. 전체 자외선의 99% 이상에 해당한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 A와 자외선 B 역시 400㎚ 이하의 파장대를 갖는다.

선택만큼 관리도 중요하다. 선글라스는 중성세제나 주방세제를 사용해 세척하고, 전용 클리너로 닦아주기를 권한다. 차 안에 선글라스를 두면 차 내부 온도가 상승해 모양이나 렌즈에 변형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반드시 하드케이스에 보관해야 한다.

선글라스의 유효기간은 대체로 1~2년 정도다. 야외활동이 잦다면 선글라스 교체 주기가 좀더 짧아질 수도 있다. 밝은 조명 아래 선글라스를 비춰봤을 때 렌즈에 금이 가거나 파손된 부분이 눈에 보인다면 바로 교체한다. 선글라스를 취급하는 안경원은 렌즈의 자외선 차단 정도를 확인하는 장비들을 대부분 구비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용한 선글라스라면 안전한 착용을 위해 가까운 안경원을 찾아 자외선 차단율을 정확하게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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