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을 위한 올바른 렌즈 착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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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상으로 ‘르네상스형 인간’을 꼽는다. 기술혁신 시대에는 한 분야만 특출난 전문가보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미래를 개척하고 주도하는 사람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향신문 자료사진

르네상스형 인간이란 용어의 기원이자 그 자체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꼽는다. 그는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과학자, 음악가, 공학자, 문학가, 해부학자, 지질학자, 천문학자, 식물학자, 역사가, 지리학자, 도시계획가, 저술가, 기술자, 요리사, 수학자, 의사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수많은 직업을 넘나들며 업적을 남겼다. 새로운 분야에서 만족할 때까지 도전을 즐기고,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분야로까지 열정을 이어가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다.

“누가 발명했는지 잘 모르겠다면 대충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답하면 정답”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시대를 앞선 발명품을 많이 남긴 다빈치는 콘택트렌즈의 개념을 처음 제시하기도 했다. 1508년 물체의 형상이 물속에서 왜곡되는 걸 보고 빛이 굴절하는 현상을 정리했다. 콘택트렌즈가 굴절이상을 교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그림으로 묘사했다.(사진)

다빈치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19세기 말에 들어 최초로 콘택트렌즈를 출시하지만, 유리로 제작해 무게와 크기가 상당했다. 장시간 착용이 불가능에 가까웠던 데다가 효과도 크지 않아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1930년, 처음으로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했다. 1970년대에 지금 쓰는 소프트렌즈와 비슷한 하이드로겔 재질의 콘택트렌즈를 상용화하기에 이르렀다.

콘택트렌즈는 불편한 안경을 벗을 수 있고, 눈이 커보이는 효과가 있어 젊은층에서 선호한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시력 손상 및 실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피곤하고 귀찮아도 자기 전에는 꼭 렌즈를 빼야 한다. 얇고 부드러운 소프트렌즈가 결막낭 안으로 구겨져 들어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큰 고통을 동반하며 반드시 안과에 방문해 제거해야 한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렌즈 착용 전후에는 전용 세척제를 사용해 렌즈 표면의 단백질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보관하도록 한다. 수돗물 사용은 잘못된 세척법이다. 수돗물에 잔존한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각막염 및 각종 감염성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렌즈 전용 세척액을 사용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콘택트렌즈를 낀 채 세수나 샤워, 수영 등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렌즈 수명이 다 됐다면 즉시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할 것과 렌즈 케이스도 석 달에 한 번씩은 바꾸기를 권장한다. 오래된 렌즈 케이스는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한 연구에 따르면 깨끗하지 않은 케이스를 사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감염성 안질환 위험이 6.4배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택트렌즈는 각막의 수분과 산소 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에 오래 착용하면 안구건조증, 충혈이 발생하기 쉽다. 나아가 각막부종 및 궤양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반 콘택트렌즈는 1일 8시간 이하, 컬러렌즈는 1일 4시간 이하로 착용하기를 권장한다. 또 학생들 사이에서 하나의 컬러렌즈를 돌려쓰는 사례가 있는데, 유행성 각·결막염을 비롯한 다양한 안질환 전염의 원인이 되므로 절대 금물이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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