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청와대입니까. 저는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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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것.” 4월 5일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불법사찰을 사전인지했을 경우 “하야’ 해야 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 비대위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려운 부분은 과연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서 사전에 인지한 바는 없었느냐, 혹시 이런 부분에 책임을 질 만한 일을 한 것은 아니냐, 이런 부분이다. 그런 부분까지 밝혀질 것 같으면 그것은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가 야당의 하야 요구를 언급하자, 이 비대위원은 “닉슨 대통령이 처음에 불법적인 것을 지시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이를 은폐하려는 혐의로 대통령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그 사건과 이건 뭐 판박이라고 보겠다”라고 밝혔다.

[주간뉴스]“제가 청와대입니까. 저는 모르죠”

2 “제가 청와대입니까. 저는 모르죠.” 4월 3일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MBC <100분 토론>에서 당 상황에 무지하거나 성의 없는 답변을 해 구설에 올랐다. 조 본부장은 민간인 사찰 관련 토론에서 “현 정부의 불법사찰 정보는 다 공개됐는데 전 정부의 자료는 숨겨져 있다”며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가 재직 시절 총리실 불법사찰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시느냐”고 묻자 조 본부장은 “저는 모르죠. 제가 자료를 습득하고 있는 게 없는데 저는 모르죠”라고 답변했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최재천 선대위 홍보본부장이 “자료를 정부가 갖고 있을 것 아니냐. 달라고 하라. 정부 여당이 당정협의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조 본부장은 “제가 청와대입니까”라며 “정치를 너무나 잘 아는 두 분들이 합세를 하면 제가 뭘 대답을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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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흠결이 없는 남자라고 발표해달라.” 4월 3일 방송인 김제동씨가 사찰과 관련한 심경을 밝히면서 “민정씨 하고는 연애할 수 있지만 민정수석 하고는 연애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MBC 노동조합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나야 사찰할 필요가 없다. 트위터 팔로 하라. 하루 서너 번씩 어디 있는지 다 올린다”며 “나는 한 여성에게 내밀하게 사찰당하고 싶은 한 남성이다. 민정씨 하고는 연애할 수 있지만 민정수석 하고는 연애할 마음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최대한 웃겨야 되는 사람이다. 이 사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다만 (이 상황을) 나는 코미디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문건에 내 이름을 적어주셔서, 신문 1면에 내 이름이 나가게 돼서 (정부에) 감사하다. 국가 기관이 조사해도 흠결이 없는 남자라고 발표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4 “소는 누가 키우냐.” 4월 5일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념 문제 갖고 싸움만 벌이게 되면 국민의 삶은 언제 챙기며, 소는 누가 키우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울산시 북구 상안동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유세를 하면서 19대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를 야당이 정치 공방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김진애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4년 동안 이미 소를 맡겼었죠. 외양간도 맡겼었는데 그동안 소도 제대로 안 키우고 외양간을 다 태우고 밭을 엉망으로 만든 게 새누리당 아닙니까. MB 정권 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맡고 있는 새누리당은 공동책임이 있고요”라고 말했다.

5 “청년당, 녹색당, 진보신당은 ‘여권(與圈)’이 아니다.” 4월 4일 청년당, 녹색당, 진보신당은 공동 성명을 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양당이 청년당, 녹색당, 진보신당 등 다른 야당이 출마한 지역에서 ‘야권 단일후보’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일 뿐만 아니라, 정치 도의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이런 행태를 계속한다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개혁과 진보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3당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두 당만의 단일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라면 청년당, 녹색당, 진보신당은 여권이란 말인가”라며 “양통당이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면서 자신들만의 패권으로 다른 정당 후보들의 피선거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민주주의와 공정한 선거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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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총선 후보자의 지위를 떠나 대학의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기본 자격을 상실한 것.” 4·11 총선 부산 사하구갑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각계각층의 사퇴 압박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 시민단체들도 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4월 6일 사하풀뿌리네트워크는 성명서를 통해 “(문대성 후보가) 베낀 분량이 한두 페이지가 아니라 수십 페이지에 이른다. 총선 후보자의 지위를 떠나 대학의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기본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문 후보의 논문을 보면 ‘축구선수들을’ 이라고 써야 할 부분을 ‘축구선수둘은’이라고 오타까지 그대로 베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연구 업적’을 도둑질했다면 교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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