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궁교수 손 들어주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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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으신 행보…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 현직 경찰 간부가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설 명절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대통령을) 심판하겠다’는 요지로 답신을 보냈다가 문책성 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월 21일 이 대통령은 전국의 일선 경찰관에게 “남들이 쉴 때 늘 쉬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여러분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분을 의지하고 또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지역 경찰서에서 수사과장을 맡고 있는 한 경감급 간부는 “검찰 공화국을 검찰 제국으로 만드셔 놓고 무슨 염치로 이런 문자를 일선 경찰관에게 보내셨느냐”면서 “시대를 거꾸로 돌려놓으신 행보… 반드시 심판하겠습니다”라고 답변 메시지를 보냈다.

[주간뉴스]“석궁교수 손 들어주려 했었다”

2 “석패율제는 근본적 개혁을 안 하도록 상처난 데 비비크림 바르는 격.” 1월 18일 통합진보당의 노회찬 대변인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석패율제가 통과되면 야권연대가 반은 물 건너가지 않나 본다”며 “(화장을 안 해야) 얼굴색이 그대로 드러나고, 어디에 병이 있는지 알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고치는 게 아니라 그냥 상처난 데다가 비비크림 바르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월 20일 트위터를 통해 “민주통합당이 다수당이 되면 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입법할 것을 약속하고, 석패율제의 내용이 합리적이면서 진보정당도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객관적으로 평가될 경우에 한해 찬성할 수 있다”며 조건부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3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겠습니다.” 1월 25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대국민 약속’이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조동성 비대위원의 제안이 담긴 이 문건에는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타겠습니다’, ‘골프를 하지 않겠습니다’와 같은 8가지 조항이 들어 있다. ‘한나라당 8조 금법’의 마지막 조항은 ‘위 약속을 세 번 이상 지키지 않을 시에는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습니다’이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어이없게 웃기네요. 쇼하기로 작정했나. 국민들 심각한 삶에 자그만 웃음거리 선사하기로 했나 봅니다”라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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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석궁교수 손 들어주려 했었다.” ‘석궁 테러사건’으로 이어진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의 복직 소송 항소심 주심이었던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가 1월 25일 법원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처음 사건이 결심된 후 이루어진 합의 결과는 김명호 교수의 승소였다. 이 결론(김 교수의 복직)은 (박 원장을 포함해) 판사 세 명 사이에 이견이 없는 만장일치 의견이었다”며 “당초의 결론이 뒤집히게 된 이유는 김 교수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줄 수 있어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판사는 또 “법원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영화(‘부러진 화살’)를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령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더라도 재판 업무를 하는 동안 잘못했던 점에 대해 반성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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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나라당은 성(姓)을 갈아 망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1월 26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전체회의에서 국민공모와 여론조사를 통해 당명을 개정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신한국당’에서 한나라당으로 개명한 지 15년 만에 당 명칭을 바꾸게 됐다. 한나라당이 15년 만에 당명을 바꾸기로 한 것과 관련해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1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나라당이 인기가 떨어진다고 당명을 바꾸겠단다”며 “개명으로 잃는 표가 수백만을 넘을 것이다. 두고 보면 한나라당은 성(姓)을 갈아 망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다. 이건 내기를 걸어도 좋다”고 말했다.

6 “7대 경관 선정한 곳은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아닌 내 사기업.” 1월 26일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설립자 버나드 웨버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작업이 비영리재단이 아닌 웨버의 개인기업 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NOWC)이 주도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인터뷰에서 웨버는 “재단은 상업활동을 못하니까 NOWC를 만든 것”이라며 “우리는 ‘뉴세븐원더스 캠페인’이라고 말하지만 이 캠페인은 NOWC가 오퍼레이팅한다”고 말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실체도 불분명하다. 재단의 주소지는 웨버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스위스의 한 박물관 건물이며, 재단 홈페이지의 서버는 독일 뮌헨에 있다. 전화 투표용 회선은 아프리카와 카리브해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의 것을 쓴다. NOWC의 주소지는 조세피난처가 있는 파나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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