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309일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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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스]“사람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309일 만에 처음”

(1) “사람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309일 만에 처음.” - 11월 10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309일 만에 내려왔다. 김 위원의 발이 땅에 닿는 순간 ‘철의 노동자’ ‘금속노조가’가 울려퍼지고 김 위원에 대한 환영행사가 열렸다. 김 위원은 “고 김주익씨(한진중공업 전 지회장)도 이렇게 걸어 내려왔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309일간 한시도 잊지 못한 이름이 김주익, 곽재규였습니다”라며 “이제 해고자, 비해고자의 구분이 없어졌습니다. 새롭게 출발합시다”라고 말했다.

(2) “(한나라당에) 짓밟히는 쇼를 한 번 하고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을 통과시켜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 - 11월 10일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내 FTA 강경파를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유선호 의원은 “원내대표 처신은 매우 부적절했다. 강경파니 온건파니 하는 분류야말로 당을 분열로 이끄는 행위”라고 공개 성명을 냈다. 이종걸 의원도 “우리가 쇼를 하고 있다면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2중대이고, 트로이목마 노릇을 하고 있다는 거냐”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주간뉴스]“사람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309일 만에 처음”

(3) “최 회장이 평소 김씨에게 사업 운세에 관해 조언을 받을 정도로 절친한 것으로 안다.” -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최 회장에게 선물투자를 권유한 사람이 무속인 김원홍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SK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증권사에서 일하다 무속인으로 변신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이 평소 김씨에게 사업 운세에 관해 조언을 받을 정도로 절친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씨가 최 회장에게 ‘올해 재물운이 좋다. 손 큰 투자를 할 시기가 왔다’며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들 중 상당수가 무속인들과 친분을 갖고 있다”며 “경영 자문은 물론 투자 조언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4) “한국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미래의 연봉과 지위가 결정된다.” - 11월 10일 BBC는 한국의 수능시험에 대해 이와같이 보도했다. BBC는 “한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 늦게 도착한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수험생을 위해 이날 하루만큼은 비행기 운항 일정과 아침 출근 시간이 조정되고 심지어 군인들이 기지 밖으로 이동하는 것도 제한된다”고 말했다. 또한 BBC는 “한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위해 하루 14시간씩 공부하는 것이 보통의 일이고 이런 강행군은 몇 년간 지속된다”며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수입의 절반가량을 사교육에 지출하며 자녀의 입시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수능시험 당일 두 명의 수험생이 중압감에 못 이겨 자살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주간뉴스]“사람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309일 만에 처음”

(5) “임기가 끝나는 3년 후에는 머리가 다 빠질까 걱정.” - 11월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발표회에서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자료 화면을 준비해 21조원에 달하는 예산안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예년 같으면 시장은 인사말만 하고 시장실로 돌아가는 게 관례였다. 박 시장은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자료 화면도 준비했는데 설명회의 끝은 캐리커처 두 장이 장식했다. 한 장은 박 시장의 현재 모습이고, 두 번째는 머리가 빠진 것을 상상한 화면이었다. 박 시장은 “임기가 끝나고 3년 후에는 이렇게 될까 걱정”이라며 “서울시민들을 위해서 이런 모습이 되더라도 기꺼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6) “패륜 퍼포먼스” - 11월 10일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지 집회 도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관(棺)에서 나왔다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노 전 대통령 가면을 쓴 보수 인사가 관 뚜껑을 열고 일어나 “내가 하려던 한·미 FTA를 왜 막느냐”고 말하고 이어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천정배 최고위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문재인 혁신과통합 대표 등의 가면을 쓴 보수인사들을 향해 “내가 너희를 함께 데리고 가야겠다”고 외치는 퍼포먼스다. 네티즌들은 주요 포털 게시판에 “괘씸한 짓거리” “꼴통보수 어버이연합과 이들의 반상식적 패륜행위를 방치하는 경찰을 강력 규탄한다” “패륜집단 불법폭력집단”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이기명 전 노무현대통령후원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은 가장 극악한 부관참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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