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의 뜻을 새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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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스]“젊은 세대의 뜻을 새기겠다”

(1) “젊은 세대의 뜻을 새기겠다.” - 10월 27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처장에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을 임명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완패한 데 대해 “젊은 세대들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던 이 대통령이 촛불시위 당시 ‘명박산성’의 주역이었던 어 이사장을 경호처장에 임명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란 지적이 나온다. 어 신임 경호처장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초대 경찰청장을 지내면서 경찰력을 동원해 촛불시위를 무력 진압하고 광화문 시위대를 고립시키기 위해 대형 컨테이너를 용접해 ‘명박산성’을 쌓은 바 있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트위터에서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요즘 CF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주간뉴스]“젊은 세대의 뜻을 새기겠다”

(2) “안철수, 정치 초년병이 겪는 정신적 증세.” - 10월 28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의 영향력을 굉장히 경이롭게 느낄 것”이라며 “이는 모든 정치 초년병이 한 달 정도 느끼는 정신적 증세”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후 “안 원장이 자신의 영향력을 만끽하고 있어 분명히 정치적 행보를 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에 대해 “환자가 병에 걸려 의사를 찾아갔는데 의사가 실력도 없고 환자 이야기도 듣지 않으니 지치고 돈도 떨어진 환자가 민간요법, 대체요법에까지 찾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3) “(무상급식 지원 규모를)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것.” - 10월 27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다음달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 5·6학년의 무상급식 예산 185억원을 서울시교육청에 지원키로 했다. 박 시장은 “선거공약이기도 하지만 (무상급식 갈등이) 전 시정의 파탄 원인이고 시의회의 최대 관심사이기도 해 갈등을 빨리 정리하고 싶었다”며 “(무상급식 지원 규모를)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4)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 FTA,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하겠습니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한·미 FTA 광고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고는 노 전 대통령의 “국민 여러분, 오로지 경제적 실익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습니다”라는 육성으로 시작되며, 회의하는 장면과 노 대통령의 신문 기사들이 영상으로 나온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한·미 FTA,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하겠습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한·미 FTA는 양국 모두 윈-윈하는 역사적 성과입니다”라고 말한 뒤 기립박수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노무현재단은 “아무리 급해도 허위사실로 고인이 되신 전직 대통령을 또 한 번 모욕하는 짓을 할 수가 있는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주간뉴스]“젊은 세대의 뜻을 새기겠다”

(5) “우리는 조폭들 앞에서 결코 비굴하지 않았다.” -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 10월 21일 발생한 인천 조폭 난투극을 두고 “경찰이 조폭 앞에 주눅들었다”고 비판하자 현장에 출동했던 형사가 “목숨 걸고 싸웠다”며 반박했다. 인천 남동서 전모 경위는 지난 10월 26일 경찰 내부망에 ‘우리는 조폭들 앞에서 결코 비굴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올렸다. 전 경위는 “상황실에서 연락을 받고 전기충격기 등 장비를 갖고 출동했다”며 “저와 우리 팀원들은 목숨을 걸었으며, 흉기를 소지한 범인을 제압하고 피해자를 이송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썼다. 일선 경찰에서 ‘조직의 수장이 사건만 생기면 부하를 해임·파면한다’는 이유로 조 청장을 ‘해파리’로 부르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조 청장은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6) “공지영씨에 대해서도 경찰이 조사해야 한다.” - 10월 27일 김연호 한나라당 중앙당 인권위원회 위원은 광주경찰청을 방문해 “소설과 영화에서 (사건이) 과도하게 표현돼 국민감정이 격앙됐다”며 이와 같이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공지영 작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한나라당이 절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주려고 꼼 기획을 시작하셨네요 감사”라며 비꼬았다. 강풀 만화가는 트위터를 통해 “깜짝이야, 공지영 작가님의 ‘소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한나라당 인권위원위가 조사를 촉구했었다네”라며 “‘소설’이 뭔지도 모르나, 웃긴다”라고 말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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