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나오라. 붙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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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스]“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나오라. 붙어주마!”

(1) “아버지 소유의 학교가 교과부 감사대상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효심 지극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미담을 전했다. 정 전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나 후보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인 정 전 의원을 찾아 위와 같은 부탁을 했다. 함께 ‘나꼼수’ 녹음에 참여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그 얘기는 그만하자”며 불편해 했다고 전해진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유세에서 “나 후보가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사저와 관련한 자신의 대변인 논평에 기억이 없다고 답하더라”며 “(나 후보는) 1년 반 정도 지나면 기억을 못한다”고 말했다.


[주간뉴스]“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나오라. 붙어주마!”

(2) “(박원순 후보의) 작은할아버지가 1941년 사할린으로 갔다면 기업체 모집에 응해서 간 것.” - ‘폭탄주 열사’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10월 11일 “태평양전쟁이 최고조에 달하던 1944년 8월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징용령이 적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신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강제동원 피해자의 범위가 ‘1938년 4월 1일부터’로 명시된 것이 알려지면서 신 의원은 말을 바꿨다. 다음날인 12일 기자회견에서 신 의원은 “포괄적 의미의 강제동원은 1938년부터인데 박 후보 작은할아버지의 딸이 1937년께 사할린에서 태어났다는 제보가 있다”며 “(박 후보의 작은할아버지가 사할린으로) 자발적으로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보에 대한 증거는 제출되지 않았다.

(3)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나오라. 붙어주마!” - 10월 12일 조국 서울대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에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을 겨냥해 한 말이다. 조 의원은 12일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박원순 후보의 딸이 서울대 미대에서 법대로 전과할 때 법대 부학장이 조 교수였다”며 “절친한 친구의 딸이 왔다면 면접관을 기피해야 맞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난 전과 면접위원도 아니었고, 박 후보 딸이 전과했을 때 나는 미국에 체류했다”며 “제발 국회 밖에서 나와 나에 대한 허위주장을 한 번만 더 해주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이튿날 “조국 교수의 트위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선관위의 입장이 보도되자 조 교수는 “선관위는 나에 대한 ‘모니터’에 힘쓸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와 중상행위를 ‘모니터’하는 데 힘쓰길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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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건물이 지어진 지 30년이 넘어 공시지가가 0원이다.” -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 대통령 사저 터를 헐값 매입했다는 의혹에 이같이 답했다. 하지만 사저 터에 있었던 한식집 ‘수양’의 사진이 13일 공개되면서 “이 건물이 어떻게 0원이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내곡동 주민은 “과거 수양이 운영될 때는 밤마다 드나드는 고급 승용차들의 주차와 노래 소음 문제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는 증언을 했다. 이명규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예산을 깎았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논현동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둘러댔다.

(5) “주말에도 못 쉬는데 차관과 같은 보수를 받아야 하느냐.” - 10월 10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보수도 줘가면서 부려먹어야지 처우도 제대로 안 하면서 부려먹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역대 경찰청장의 행적을 보면 조 청장의 진심을 깨닫게 된다. 강희락 전 경찰청장은 건설현장 식당(함바) 업체 선정과정에서 뇌물을 받아 현재 재판 진행중이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은 청장 시절 개신교 집회 포스터에 직접 등장한 반면,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08년 8월 조계사 총무원장의 차량을 검문해 종교편향 논란을 빚었다. 차관급 연봉은 9915만3000원으로, 금융업 종사자 평균연봉의 2배를 넘는다.

(6) “사람을 문제풀이 점수로 ‘평가’하는 시스템, 그건 어찌됐든 공정할 수도 인간적일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청소년 인권보호 운동을 해온 서울대생 유윤종씨가 학교를 자퇴한 이후 10월 14일 대학 서열화, 입시 위주의 교육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고교생 시절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를 결성한 유씨는 고교 2학년 때 내신등급제 반대, 두발제한 폐지를 주장하는 촛불시위에 참가한 바 있다. 유씨는 대학을 거부한 사람들을 모아 ‘대학거부선언’을 할 계획이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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