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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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스]“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1) “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 9월 30일 이명박 대통령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마한 허점도 남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구속된 데 이어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의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며 ‘게이트’의 성격을 띠고 있고, ‘자원외교’를 둘러싼 비리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같은 날 트위터에 ‘이명박 장로님, 은혜 받으셨어요. 방언이 줄줄 터지네요”라며 “혹시 포항에서는 ‘도둑’을 ‘도덕’이라고 발음하나요?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부’… 이러면 이해가 되는데”라고 비꼬았다.

(2) “학생들을 지켜내지 못한 교사로서 사죄드린다.” - 9월 30일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광주 인화학교 장애학생 성폭행 사건이 다뤄졌다. 이 자리에는 당시 사건을 폭로했던 최사문 교사가 참고인으로 참석해 “학생들을 지켜내지 못한 교사로서 사죄드린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최 교사는 성폭행 사건을 세상에 알린 당사자로 영화 <도가니>에서 공유가 연기한 역할의 실제 주인공이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 교사는 “청와대를 비롯해 수많은 국가기관에 사건을 호소했으나 형식적 대응뿐이었다”며 “일반학교에서 이 문제가 발생했다면 과연 7년이나 흘렀을까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주간뉴스]“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3) “이를 점차 줄여가야 안정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 9월 29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법질서 확립과 경제 선진화를 위한 치안정책’ 강연에서 “이슈를 불문하고 반정부·반사회 성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한때 13만명까지 올라갔으나 2008년 촛불시위 때 8만명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반정부·반사회 성향에 동조하는 사람이 2만5000명 수준인데 이를 점차 줄여야 안정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민주화운동 세력을 겨냥해 “1980년대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분들이 직업적 혁명가, 직업운동가로 나서며 온갖 사회적인 이슈에 개입하고 있다”며 “제대로 자기 맡은 일을 통해 국가 발전에 앞장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간뉴스]“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4) “왜 조현오를 욕하나.” - 9월 28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의혹을 제기한 조현오 경찰청장을 언급하며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왜 일방적으로 그 사람을 욕하는가”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발언에 친노 인사들이 반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황창화 전 공보수석을 통해 “검찰의 정치적 표적수사로 압박당해온 사람으로서 억장이 무너진다”며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는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자꾸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내 사건과 똑같이 아픔을 느낀다”며 “선거를 앞두고 또 정치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5) “안 그러면 용도폐기될 것.” - 9월 29일 한나라당과 보수진영 시민단체들이 정면충돌했다. 시민단체 인사들은 한나라당을 향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라”며 “안 그러면 용도폐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보수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국회에서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교 시대정신 상임이사는 “부자감세 철회는 허탈하지 않을 수 없고, 세금으로 해결하겠다는 반값등록금은 안이한 좌파적 발상”이라며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6)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나오면 철저하게 수사할 것.” - 9월 27일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전날만 해도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의 의혹에 대해 “현재 상태로는 더 수사할 게 없다. 이 수사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인척과 측근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검찰의 수사 태도가 하루 만에 바뀐 것이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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