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용 계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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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스]“재고용 계획은 없다”

(1) “재고용 계획은 없다.”- 8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출석한 조남호 회장은 정리해고 철회 불가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은 경영 정상화 전까지 94명의 정리해고자를 무급 휴직자로 재고용할 뜻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의 질문에 이와 같이 대답하며 “개인적으로 회사를 떠나신 분들을 내일 당장이라도 모셔오고 싶지만 제반 사정을 감안해 합리적 시간을 제시했고,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노동계에서는 조 회장이 정리해고 철회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진중공업 사태의 향후 해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 “회장님 메일 공지 :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 - 8월 18일, 최진민 귀뚜라미보일러 회장이 회사 인트라넷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리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시물에는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주간뉴스]“재고용 계획은 없다”

(3) “친환경 무상급식을 이미 하는 경기도의 김문수 도지사는 민주당 도지사냐.” - 8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최고위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투표를 비판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여당이 당론을 정하는 정책의총도 한 번 열지 않고 일개 서울시 단체장이 혼자 결정한 대로 이끌려왔다”며 “지금이라도 중앙당이 거리를 두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 위원의 발언에 당황한 홍 대표가 “그만해”라고 제지했지만 유 의원은 “서울시는 16개 광역시·도 중에 한 개에 불과하다”며 “당이 앞으로 일어날 여러 사태에 대해 충분한 대비책을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4) “성급하고 무책임했다.” - 8월 18일, 일부 시중은행들이 신규 가계대출을 이달 말까지 억제키로 하자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가계대출 중단은 금융소비자들을 무시한 처사로 오히려 가계부채를 부실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한마디로 이마트가 이달치 물건을 다 팔았다고 장사를 안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행태”라면서 “은행이 건전성을 위해 가계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머니 제윤경 이사는 “여러 장의 카드로 일명 ‘돌려막기’가 횡행하던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전격적으로 서비스 한도를 줄인 게 2003년 신용카드대란의 시작이었다”면서 “그동안 가계대출 늘리기에 급급했던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는 건 은행이기를 포기한 일”이라고 밝혔다.

(5) “헌법에는 ‘자유민주주의’란 용어 자체가 없다. 교과부가 헌법적 개념도 모르면서 멍청한 짓을 했다.” - 8월 1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역사교과 교육과정에서 ‘민주주의’란 용어를 모두 ‘자유민주주의’로 수정한 것이 확인되자 익명을 요구한 한 사립대 교수는 위와 같이 비판했다. 자유민주주의는 1972년 유신헌법에서 평화통일 조항과 함께 처음 등장해 냉전시대 반공주의 색채가 가미된 용어로 쓰여 왔다. 반면 민주주의는 사회민주주의·자유민주주의 등 다양한 형태의 민주주의 체제를 모두 아우르는 상위 개념이다. 교과부는 “일부 심의위원들과 역사학회 전문가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교과부가 말한 ‘역사학회’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한국현대사학회’였다.

[주간뉴스]“재고용 계획은 없다”

(6) “슈퍼 부자들을 그만 애지중지하라.” - 8월 14일, 500억 달러(약 54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워런 버핏은 위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돈으로 돈을 버는 슈퍼 부자들의 과세비율이 노동자들에 비해 턱없이 낮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지난해 자신이 납부한 소득세는 693만 8744달러(약 74억원)였다고 밝힌 뒤 “큰 액수 같지만 내 과세소득의 17.4%에 불과하다. 이 세율은 내 사무실 직원 20명의 세율보다 낮다. 직원들의 세율은 33~41%로 평균 36%였다”고 말했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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