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디스크 수술은 극소수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건강설계]단언컨대 디스크 수술은 극소수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증질환은 허리 관련 질환으로, 대표적인 예가 허리디스크다. 앉아 있을 때 발생하는 압력이나 잘못된 동작의 반복, 과체중으로 인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 증가 등이 원인이 된다. 이런 디스크의 변화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나 통증 없이 진행되는데, 어느 순간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며 허리디스크로 진단을 받게 된다.

허리디스크로 내원하는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이 전신마취와 장기간의 재활을 거쳐야 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을 토로한다. 단언컨대 디스크로 수술을 받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허리디스크 수술 여부는 MRI 같은 정밀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자각증상, 진찰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디스크 파열 여부와 함께 신경관이 70~80% 이상 좁아졌느냐는 점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핵(디스크)이 단순히 빠져나오거나 팽창된 상태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치료로 충분히 통증을 제어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90% 이상은 비수술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은 신경성형술이다.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면서 척추 뼈 안에서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 면을 통해 주사바늘이 달린 지름 2㎜, 길이 40~60㎝의 카테터(가는 관)를 사용해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경과 신경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염증 유발물질을 제거하는 치료방법이다. 레이저 및 고주파열을 이용해 집게로 제거하지 못한 염증과 부종 등 미세한 부분까지 제거할 수 있어 환자 90% 이상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치료법이다.

신경성형술은 국소마취 후 20분 정도의 시술 후 짧은 시간 안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이 간편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환자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특히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척추디스크 환자들도 짧은 수술시간과 회복시간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건강설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