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 맞고 코피 쏟고, 광장의 최전선에 그들이 있었다
지난 4개월간 도심 광장에서는 탄핵 집회가 수십 차례 열렸다.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민들은 휴일에, 퇴근 후에 시간을 쪼개 집회 현장을 찾았고, 혹한의 추위에도 광장에서 밤을 새웠다.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바라보는 무대 뒤편에서, 시민들이 돌아올 자리를 광장에 만들기 위해 애쓴 이들도 있다. 각각의 시민단체에서 모인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응원봉의 불빛이 꺼질세라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했다. 임민경 한국여성노동자회 기획국장(활동명 ‘밍갱)’은 “(지난 1월) 윤석열 구속 이후 집회 현장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줄었다. 다시 광장을 찾을 시기까지 광장을 지키는 게 시민사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잠을 쪼개고 때로는 코피를 쏟는 과정이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부터 우리 사회가 중심을 잡고 회복하기까지 이들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