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쪽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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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거엔 노총각, 노처녀 소리를 들었을 것이 분명한 30대들이 "이제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다"는 흰소리들을 한다. 심지어 마흔 살이 넘어서 흰색 웨딩 드레스를 입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직장인들의 이성관, 결혼관은 어떨까. 범한여행사 직원들이 깊이 감춰두었던 생각을 퍼올렸다. [편집자]

연애와 결혼

수다 떤 사람들

엄성식(32, 해외팀)

이남규(32, 마케팅팀)

정진억(31, 마케팅팀)

조미선(29, 해외팀)

김진호(29, 경영기획팀)

서영남(24, 재경팀)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시사수다]"내 반쪽은 어디에"

엄성식 : 결혼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어요. 성격 파탄자도 아닌데.... 아무래도 업무에 시달려서 그런 것 같아요. 늦게 퇴근하면 사람 만나는 게 조금은 부담스럽거든요.

조미선 :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예요. 시간을 잘 활용하면 되죠.

엄성석 : 그래, 고백할게! 내가 게을러서 그래!

조미선 : 그게 정답이네요.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아직 인연을 못 만난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고.

서영남 : 너무 밖에서 찾는 거 아니에요?

엄성식 : 그럼 가까운 데서 찾으라는 말이야? (서영남씨에게 다가간다.)

조미선 : 전 키가 커서 키 큰 남자를 찾다보니 대상이 한정돼요.

김진호 : 키 큰 여자가 오히려 키 작은 남자 찾지 않나?

조미선 : 나는 남자에게 폭 안기고 싶어요. 키 작은 남자는 안아줘야 하잖아요.

이남규 : 꼭 키만 커야 해? 머리도 크면 안 돼?

서영남 : 여러분은 스스로 결혼을 못했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안 했다고 생각해요?

김진호 : 전 이제 슬슬 못했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어요.

이남규 : 서른 됐을 땐 남자고 여자고 혼자 사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는데 서른 둘, 셋 되면서 '정말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하고 초조해지죠. 친구들은 애 낳고 애를 어떻게 키울까 생각하고 있는데 나는 언제 결혼하나를 생각하고 있으니....

조미선 : 진억씨는 내년에 결혼한다면서요? 어떻게 만났어요?

정진억 : 학교 후배예요. 그 친구는 96학번이고 전 예비역이었는데 그땐 정말 중학생처럼 어려 보였는데 그렇게 됐네요.

이남규 : 하여간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니까.

정진억 : 그래도 내가 먼저 대시했어요. 사귄 지는 2년 넘었고요.

조미선 : 애인이 있는 사람으로서 없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없어요?

이남규 : (엄성식씨에게)그런 말은 솔직히 불쾌하지 않냐?

엄성식 : 많이 불쾌하지.

정진억 : 제 생각엔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해야 해요. 그래야 사랑이 오래 가는 것 같아요.

김진호 : 그건 은근과 끈기가 있어야 하는데 전 그게 안 돼요. 몇 번 찔러서 안 되면 그냥 냅두죠. 예전에 나 좋다고 따라다니던 여자 안 잡은 게 지금 엄청 후회돼요.

이남규 : 궁금한 게 있어요. 드라마나 영화 보면 분위기 좋은 곳에서 프로포즈하면 싫다는 사람 없잖아요. 그게 혹시 여자들이 순간적으로 분위기에 취해서 꼭 결혼하고 싶지는 않은데 승낙하는 건 아닌지요.

서영남 :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전 싫으면 싫다고 하겠어요. 결혼은 큰일이잖아요.

조미선 : 전 꽤 감성적이거든요. 그래서 분위기에 취해서 '예스'라고 답할 것 같아요. 근데 집에 와서는 고민할 것 같네요.

엄성식 : 근데 프로포즈할 정도까지 갔다면 둘 사이에도 어느 정도 얘기가 오갔겠지. 그리고 그런 낭만적이고 멋진 프로포즈는 정말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거 아닌가요? 평상시에 그런 게 있나 모르겠네.

조미선 : 저도 궁금한 게 있는데요. 남자들은 꽃 들고 다니면 창피해요?

엄성식 : 무지하게 창피하지.

조미선 : 그게 왜 창피하지?

서영남 : 여자들도 남자들이 꽃 들고 다니는 걸 부끄러워한다는 거 알지 않나요? 그걸 아니까 꽃 선물 받는 걸 좋아하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한테 줬다는 거. 꽃보다는 그 정성에 감동하는 거죠.

이남규 : 남자는 집 때문에 보통 5천만원에서 1억원 사이를 결혼 자금으로 보는데 여자는 어떤가요?

조미선 : 3천에서 4천 정도, 조금 쓴다 싶으면 7천만원 정도죠.

서영남 : 내가 아는 사람은 2천 정도라던데.... 근데 남자들은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대개의 여자들이 남자가 전세자금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특히 결혼한 사람들은 전세금은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하죠.

김진호 : 혹시 이성관은 변하지 않았나요?

[시사수다]"내 반쪽은 어디에"

엄성식 : 전 희한하게도 첫사랑과 많이 연관되더라고요. 키 크고 마른 체형.... 다음에도 그런 여자 만나고 싶어요. 첫사랑의 잔영이 꽤 오래 남아 있는 거죠.

정진억 : 난 귀여운 여자가 좋아.

조미선 : 전 이성관이 바뀌었어요. 어렸을 땐 정말 키 크고 멋있는 동화 속 왕자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희석돼요. 이상하게도 나를 좋아해주는 남자는 다 키가 작았어요. 키 큰 남자는 날 좋아한 적이 없어요. 지금은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있죠. 나이가 들면서 내가 바라는 이성의 조건이 하나씩 줄어드는 것 같아요.

서영남 : 저도 많이 바뀌었어요. 저 역시 어렸을 땐 키 크고 잘 생긴 남자에게 호감이 갔는데 지금은 가정적인 남자, 이를테면 아기를 좋아한다거나 요리를 잘 한다거나, 그런 남자가 좋아요.

조미선 : 돈은 그렇게 많이 바라지 않아요. 같이 벌어서 같이 하나씩 마련해가는 기쁨을 느끼고 싶어요.

엄성식 : 맞벌이를 하겠단 의지군.

이남규 : 전 열정적이고 때와 장소에 따라 분위기 파악을 잘 하는 여자가 좋아요. 물론 자기 일도 있어야 하고요. 전업주부는 정말 싫어요. 매력이 없어질 테니까요.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면 서로 대화도 잘 되겠죠.

서영남 : 그럼 좋겠지만 애도 낳아야 하잖아요.

김진호 : 제가 아는 사람 중에 독신주의자가 있는데요. 그 사람은 정말 결혼을 안 할 생각인데 주위에서 그렇게 인식하지 않아요. 가만 두지 않는다니까요. 우리 사회에서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문제예요. 

조미선 : 옛날엔 여자에게 '남자친구 있어요'라고 물어보면 '없어요'라고 대답하는 게 미덕이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하면 여태껏 뭐했느냐면서 무시해요.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그냥 한번 해보고 싶다는 거지. 직장생활도 경험이고 남자를 만나는 것도 경험이고 결혼도 경험이잖아요. 

엄성식 : 충격적인 얘기다. 결혼이 직장생활처럼 하나의 경험이라니?

조미선 : 그렇다고 해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진 않아요. 단지 '결혼 안 하면 인생의 실패자다'라는 생각은 안 한다는 거죠.

서영남 : 결혼 안 하면 외롭지 않을까요? 젊었을 땐 모르겠지만 나이 먹으면 혼자밖에 없잖아요. 혼자 즐기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요.

조미선 : 여러분은 어떤 때 결혼하고 싶어요?

엄성식 : 하하. 〈야심만만〉 같다. '나 이럴 때 결혼하고 싶다' 1위는?

이남규 : 지하철에서 아기를 안고 나란히 앉아 있는 부부를 보았을 때!

정진억 : 여자친구 만나고 나서 밤에 헤어질 때!

이남규 : 그건 발정기고.

김진호 : 저녁에 아버지가 쓸쓸해하실 때!

엄성식 : 조카를 바라보면서 나도 자식 하나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조미선 : 전 힘들 때요. 옆에서 누군가가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거든요. 저도 아기를 좋아하는데 요즘 걱정이에요. 여자가 나이가 많으면 아기 낳기 힘들다잖아요. '난 언제 아기 낳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결혼하고 싶어요.

정진억 : 얘기가 계속될수록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부쩍 강해지네요. 시간과 돈, 그리고 열정을 투자하세요. 그래야 애인이 생길 테니까요.



여행을 부르는 '빨간모자'

[시사수다]"내 반쪽은 어디에"

범한여행 RedCap은 1977년 고 구자헌 회장이 여행사업을 시작한 이래, 국내 주요 그룹들을 대상으로 25년간 비즈니스 여행과 여러 기업 연수 프로그램의 충실한 파트너임을 자부해왔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고 여행사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더욱 선진화된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 여행 서비스는 국내외 출장과 관련된 항공, 호텔, 렌터카 예약부터 각종 해외 출장, 장기근속 모범사원 포상연수, 대리점 사장단 연수 등의 서비스가 있다.

일반 해외여행의 경우, 4년 연속 허니문 실적 우수 여행사로서 현지조사와 데이터베이스 관리를 통해 기존의 허니문 패키지와는 차별된 신혼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범한여행 RedCap만의 여행상품은 전 세계의 각 지역 여행 전문가들이 독창적으로 개발한 상품을 반영하고 평가해, 최종적으로 고객의 입맛에 맞는 여행상품을 제시한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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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비즈니스 여행과 일반 해외여행 서비스를 통해 범한여행 RedCap은 고객이 다시 찾을 수 있고, 주주가 투자하고 싶어 하는, 새로운 여행문화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경재[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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