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방 쓰게 하는 열대야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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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KT&G 편

수다 떤 사람들

최성식(38, 부동산사업본부 부동산사업국)

방경만(34, 마케팅본부 브랜드국)

임왕섭(33, 마케팅본부 마케팅국)

오효진(32, 사업개발본부 사업개발국)

이주은(27, 해외사업본부 수출국)

표지수(26, 홍보실)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가운데 밤에도 30도에 육박하는 열대야가 지속돼 잠 못 이루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도 이웃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할까봐 에어컨도 계속 가동할 수 없다. 10년 만의 폭염이라는 올 여름을 직장인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KT&G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다를 떨었다. [편집자]

[시사수다]"각방 쓰게 하는 열대야가 싫어요"

임왕섭 : 열대야에는 와이프랑 각방을 쓸 수밖에 없어요. 정말 '중요한 일' 빼놓고는 같이 지낼 이유가 없어요. 안 그래요?

방경만 : 전 잘 때 와이프와 떨어져 자긴 하는데 대신 손을 길게 뻗어 잡죠.

이주은 : 어휴.... 정말.

방경만 : 같이 있긴 해야 하잖아요.

임왕섭 : 그렇죠. 중요한 걸 하긴 해야 하니까요.

오효진 : 여기서 차이가 나는구먼. 오래 전에 결혼한 사람과 최근에 한 사람의 차이.

이주은 : 방 선배두 최근에 하지 않았나?

오효진 : 우리 부부는 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가 바닥에서 자요.

방경만 : 결혼한 지 제일 오래 된 거 아냐?

최성식 : 요즘 같은 열대야엔 이불에 땀이 배니까 돗자리 같은 거 깔고 자요.

표지수 : 돗자리 깔고 자면 자국 남지 않아요?

최성식 : 자국 없애는 방법도 있죠. 아침에 샤워를 열심히 하면 되죠.

방경만 : 아침에 샤워도 하는구나.... 난 세수도 겨우 하는데....

임왕섭 : 작년엔 그래도 별로 안 더웠는데 올해는 정말 더워요. 문 죄다 열고 선풍기를 두 대나 돌리고 자는데도 잠이 안 오더라고요. 선풍기 두 대 돌려봤어요?

표지수 : 쌍방향?

방경만 : 그럼 바람이 와요?

오효진 : 올해는 지난 94년 이후 처음 오는 폭염이라잖아요. 집에선 옷을 거의 다 벗고 다니죠.

임왕섭 : 전 집에선 트렁크 하나 입고 다녀요.

표지수 : 라디오에서 들은 얘긴데요. 남편이 집에서 하도 벗고 다녀서 아내가 제발 하나만 입으라고 했대요. 그랬더니 남편이 글쎄 양말을 신고 나오더래요.

이주은 : 넥타이가 아닌 게 다행이네?

오효진 : 아파트 사는 분들은 조심해야 해요. 밤에는 절대 불 켜놓은 상태에서 옷 벗고 있으면 안 돼요. 게다가 요즘은 아파트를 워낙 오밀조밀하게 짓기 때문에 웬만한 행동은 다 보여요. 특히 바깥보다 안이 밝을 때는요.

최성식 : 궁금한 게 있어요. 남자들은 그래도 벗고 있을 수 있는데 여자는 그게 어려울 것 같아요. 여자들은 집에서 어떤가요?

이주은 : 너무 더우면 샤워하고 물기를 닦아낼 때 또 땀이 나요. 욕실 문을 열어놓고 싶은데 아빠가 거실을 왔다갔다하는 소리가 들리면 곤란하죠. 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죠. 

표지수 : 우리집은 딸만 있어서 오히려 아빠가 다 입고 다녀요. 힘드실 거예요.

오효진 : 여자들은 여름 되면 민소매도 입고 원피스도 입고 시원하잖아요.

이주은 : 통풍 잘 되는 건 사실이에요.

오효진 : 근데 남자는 주로 정장을 하잖아요.

임왕섭 : 남자도 집에서는 치마를 입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해보진 않았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방경만 : 시원하지 않을까. 

이주은 : 전 집에서 잠옷을 입어요. 운동복 입는 사람이 많은데 어릴 때부터 잠옷을 입는 버릇이 들어서요.

최성식 : 남자들은 '아랫도리'가 더위에 취약하잖아요.

임왕섭 : 취약? 하하. 그 표현 좋다. 취약, 암, 취약하지.

최성식 : 그래서 여름엔 탁상용 선풍기가 아주 유용해요. 조그만 선풍기 있잖아요. 그거 발 밑에 놔도 좋고 취약한 곳을 쐬어도 좋고.

이주은 : 남자 선배들 하나씩 선물해야겠다.

방경만 : 우리 사무실에 그거 쓰는 사람 몇 명 있는데 그렇다면 거기를 위해?

임왕섭 : 선풍기 용도가 참 다양하네.

[시사수다]"각방 쓰게 하는 열대야가 싫어요"

방경만 : 아파트 사는 사람은 제발 밤에 에어컨 틀어놓지 마세요. 밤에 잘 때 소리가 정말 크게 들려요. 달달달달.... 그 소리 참는 것도 고역이에요. 왜 에어컨 소리는 꼭 달달달달.... 그렇게 나는 걸까. 스트레스 받는다니까요.

표지수 : 전 열대야라고 해서 못 잔 적이 별로 없답니다. 아마도 외로움에 지쳐서 저절로 잠드는 것 같아요.

이주은 : 피곤해서 그런 게 아니라 외로워서 그런 거였구나. 

표지수 :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외로움에 지친 거라니까요. 그런데 며칠 전 중복날 낮에 개고기를 먹었거든요. 처음 먹은 건데 밤에 정말 몸이 뜨겁더라고요. 열이 나서 잠을 못잤어요. 

임왕섭 : 개고기는 여름에 먹으면 좋아요. 삼계탕이나 다른 건 모르겠는데 확실히 개고기는 보양식이 맞는 것 같아요.

방경만 : 결혼한 사람은 모르겠는데 아직 미혼인 분들은 열대야를 걱정할 필요가 없잖아요? 나가서 놀면 되니.

임경만 : 공연도 많이 하잖아. 심야영화도 있고. 우리는 애가 있어서 밤에 잘 못 나가요. 티켓이 있어도 못 간다니까.

표지수 : 애는 없지만 애인도 없어요.

이주은 : 심야영화는 춥대요. 첨엔 시원하지만 조금 있으면 에어컨 바람이 장난이 아니라는데...

방경만 : 그게 포인트인데.... 춥게 해서 서로 붙으라고.

임왕섭 : 여자들은 공포영화 보면 정말 추워요?

이주은 : 전 오히려 재난영화가 춥던데요. 눈사태 나고 절벽에서 떨어지고 그러는 거.

표지수 : 공포영화는 영화관 온도를 일부러 높인대요.

최성식 : 공포영화를 보면 시원하다기보다는 더위를 못 느끼는 것 같아요.

표지수 : 청담동에 찬물에 발을 담그고 술을 먹는 바가 있는데요. 지난 주에 친구들과 거길 갔어요. 너무 시원해서 발이 퉁퉁 불었는데도 나오기가 싫은 거예요. 근데 결국 9시에 모두 나왔어요. [파리의 연인] 보려구요.

최성식 : 제가 열대야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법 알려줄까요? 자기 전에 일단 집에 있는 운동기구를 모두 동원해서 땀을 흠뻑 흘리는 거예요. 그런 다음 샤워를 하죠. 한 번 해보세요. 그럼 잠 잘 올 거예요. 업무시간에는 수분 섭취를 많이 하고요.

임왕섭 : 최 선배는 무지 오래 살겠네?

방경만 : 건강해 보이잖아요.

표지수 : 잠 안 오는 고생은 별로 안 하는데 모기 때문에 고생해요.

임왕섭 : 모기요? 집이 시골이에요? 요즘엔 전자모기향도 성능이 굉장히 좋은데.

표지수 : 전 가끔 냉동고 문을 열고 얼굴을 들이밀어요. 숨을 깊게 들이쉬면 냉기가 몸 속으로 확 밀려드는 것 같아 정말 시원해요.

이주은 : 그거 엽기다.

임왕섭 : 이왕 엽기로 갈 바에야 아예 머리를 토끼 간처럼 떼어서 넣어놨다가 다시 꺼내죠 뭐.

이주은 : 동굴도 많이 간다더라고요. 그렇게 시원할 수 없대요.

최성식 : 이 무더위를 잘 이겨내려면 뭐니뭐니해도 잘 먹는 게 최고인 것 같아요. 잠은 열대야 때문에 설치기 일쑤고.... 그러니 잘 먹을 수밖에요. 수분 섭취도 게을리 하지 말고요. 무사히 더위를 이겨야 시원한 가을을 맞을 수 있죠.



민영화 2년, 제2의 도약

[시사수다]"각방 쓰게 하는 열대야가 싫어요"

성공적인 변신에는 이미 민영화 이전부터 강도 높게 추진해온 경영혁신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고, 이러한 기반하에 4,600명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전개한 브랜드 중심의 강력한 마케팅 경영도 큰 몫을 했다.

KT&G가 현재 쌓아놓은 '에쎄' '더 원' '레종' '클라우드 나인' 등의 브랜드 파워는 국내에 진출한 어느 외국 기업도 넘보지 못하고 있다. KT&G는 그 위상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증권거래소로부터 2002~2004년 3년 연속 기업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2003년 10월 세계적 신용평가기관 S&P로부터 기업지배구조 평가 결과 우수기업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또한 2004년 6월 IBM과 동아일보 공동 주관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된 '존경받는 30대 한국 기업'에서 4위로 평가받기도 했다.

'상상예찬'이라는 키워드로 전개되는 KT&G의 기업이미지 캠페인에서 보듯 KT&G는 낡은 관행을 모두 떨쳐버리고 창조정신에 바탕을 둔 젊고 힘있는 기업으로 변신하려고 애쓴다.

세계 담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전통의 홍삼사업을 강화하고 이에 접목한 미래 첨단산업 바이오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풍부한 유휴부동산을 활용한 부동산개발업에도 진출하여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KT&G가 꿈꾸는 미래는 단순한 담배기업이 아닌 '21세기 초우량기업'이다.

원성희[홍보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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