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바꾸니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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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계 개편 한 달

현대카드 편

수다 떤 사람들

김성전(34, 상품개발팀)

황승엽(29, 인력개발팀)

이근휘(28, 크레딧운영팀)

박선욱(25, IT카드 2팀)

정혜민(25, 다이너스 마케팅팀)

정리[임형도 기자]

사진[김석구 기자]

새 교통체계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시행 초기 시민들의 큰 불편과 혼란을 야기했지만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다. 가장 바쁜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시행 한 달이 지난 새 교통체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현대카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시사수다]"하루아침에 바꾸니까 문제죠"

김성전 : 너무 한꺼번에, 하루아침에 바꾼 것 같아요. 교통카드도 예전엔 한 번만 대면 됐는데 여러 번 대게 만들어놨어요. 서울시측이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아요. 7월 1일 하루에 몽땅 바꿔버린 것도 문제예요.

박선욱 : 나이 든 분들은 내릴 때 카드 찍는 게 익숙하지 않아요. 노선도 복잡하게 바뀌어서 혼란스럽고요. 버스 숫자나 노선 보고 다니면 치매가 예방된다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예요.

김성전 : 색상을 바꾼 건 맘에 들어요. 그런데 문제는 번호가 잘 안 보인다는 거예요. 예전엔 멀리서 버스가 와도 대충 '저건 몇 번 버스다'라고 짐작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불가능해요. 너무 시각적인 부분만 강조한 것 같아요.

정혜민 : 전 색깔 맘에 안 들던데.... 버스 옆의 노선 표시 모양도 동그랗게 해놓고.... 무슨 알약들 왔다갔다하는 것 같아요.

황승엽 : 옛날엔 글자도 잘 보였어요. 한데 지금은 글자가 거의 안 보여요.

정혜민 : 밤엔 절대 안 보이죠. 

이근휘 : 저는 눈이 되게 나쁜데 안경은 불편해서 안 써요. 그래도 예전엔 별로 큰 지장이 없었는데 지금은 매번 긴장해요. 버스 번호를 보려고 안간힘 써야 하니까요. 

박선욱 : 안내표지판은 잘 돼 있는 것 같아요. 글자가 너무 깨알 같아서 뚫어지게 봐야 하지만 버스 노선을 제대로 알 수는 있죠.

김성전 : 저는 요금이 굉장히 절약됐어요. 예전엔 마을버스 400원, 지하철 640원, 버스 650원, 모두 1,690원이 들었는데 지금은 800원으로 올 수 있어요. 대신 수서, 인천, 의정부같이 서울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불편하대요. 노선만 잘 맞으면 한 번에 가는 경우도 많았는데 지금은 여러 번 갈아타야 하니까요.

이근휘 : 전 요즘도 아침마다 고민해요. 이 버스를 타면 회사에 가는 건지... 시간이 많으면 미친 척하고 한번 타보겠지만 출근시간에 그럴 순 없잖아요. 그리고 저는 버스 한 번 타면 출-퇴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요금이 무척 오른 셈이죠.

정혜민 : 배차 간격은 반드시 조정해야 해요. 시행 전부터 곳곳에 '7월 1일부터 버스가 빨라집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붙이고 그걸 자랑했잖아요. 근데 제 경우는 네댓 개 되던 노선이 하나로 확 줄어버리는 바람에 버스 타기가 정말 힘들어요. 그러니 배차 간격이라도 조정해야지요. 

이근휘 : 맞아요. 저도 첨엔 버스가 많아져서 좋아진 줄 알았는데 버스가 자주 안 오더라고요. 

황승엽 : 버스 번호도 왜 네 자리로 만든 건지 모르겠어요. 서울의 버스 노선이 몇천 개나 되나요? 고작해야 몇백 개일 텐데 나이 든 분들도 알기 쉽게 번호를 간략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성전 : 요즘 사람들은 보통 지갑이나 백을 단말기에 대잖아요. 근데 지금은 지갑이나 백 속에 교통카드가 두 개 있으면 인식이 안 돼요.

이근휘 : 예전에도 그러지 않았나요?

김성전 : 예전엔 몇 개가 있어도 먼저 인식하는 카드 하나로 요금 지불하면 됐어요. 근데 지금은 거리비례제여서 인식을 못해요. 속임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박선욱 : 환승에 주안점을 맞춘 개편인데 버스와 버스, 지하철과 버스는 환승이 되지만 지하철과 지하철은 안 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어요.

이근휘 : 버스 노선 구간을 너무 짧게 끊어버리는 바람에 한 번에 갈 수 있던 곳도 환승해야 하고 돌아가야 하고 그래요.

정혜민 : 계속 환승하라는 거 같아요. 내릴 때 카드 찍는 것도 짜증나요. 내릴 때 또 지갑 꺼내야 하잖아요.

이근휘 : 서 있기도 불편한데....

정혜민 : 에러는 왜 그렇게 많이 나는지요. 찍을 때 에러 나면 뒷사람들 시선이 엄청 따가워요.

이근휘 : 계속 에러 나서 그냥 와버린 적도 있어요. 그랬더니 다음에 탈 때 요금이 두 배가 청구되더라고요. 내릴 때 안 찍으면 공짜로 탄 거로 간주한대나 뭐래나. 

정혜민 : '감사합니다'라는 멘트도 짜증나요. 그 멘트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려요. 그 소리가 나와야 인식된 거니까 사람들이 모두 그 소리 날 때까지 기다리잖아요. 

황승엽 : 내릴 때 정말 시간 많이 걸리더라고요. 모든 사람이 다 카드를 찍고 내려야 하니까.

[시사수다]"하루아침에 바꾸니까 문제죠"

정혜민 :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환승 할인을 못 받으면 바보 취급당하기도 해요. 할인 못 받으면 스트레스 받는 사람도 있고.

이근휘 : 홍보가 너무 부족했던 것 같아요.

황승엽 : 서울시에서는 나름대로 홍보를 많이 했다고 보는 거죠.

정혜민 : 버스에 붙어 있는 '오토바이 조심'이라는 스티커만큼은 홍보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김성전 : 교통체계가 바뀌면 버스 기사들도 친절해지고 모든 체계가 편해진다고 했는데...

박선욱 : 버스 기사들의 친절이요? 그건 모르겠고, 오히려 기계들이 친절하지 않아요? '감사합니다'라고 꼬박꼬박 말하잖아요.

황승엽 : 이렇게 바꾼 것도 서울의 국제화라잖아요. 버스 색에 맞춰서 영문 이니셜도 큼지막하게 해놓고. 택시정류장 표시도 전부 영문으로 바꾸고요.

정혜민 : 국제화에 도움이 되나요? 그리고 국제화하려면 기계도 '감사합니다'라고 하지 말고 '생큐'라고 해야죠. '환승입니다'도 '트렌스퍼'라고 하고.

이근휘 : 바뀐 체계가 아무래도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알다시피 우리는 '빨리빨리'를 좋아하잖아요. 근데 바뀐 교통체계는 '천천히'에 맞춰진 것 같아요. '빨리빨리'를 바라는 사람에게 '천천히'를 강요하니까 부작용이 심한 거죠.

김성전 : 한 달 정도 지나니까 그래도 많이 개선된 느낌 없어요?

정혜민 : 개선보다는 상황에 익숙해진 거죠.

황승엽 : 체계가 개선된 게 아니라 시민들이 개선된 것 아닌가요?

박선욱 : 시민들이 버스 기사를 대하는 게 개선되고, 카드 여러 번 찍는 방법에 개선되고....

김성전 : 그렇다고 지금 와서 옛날로 돌이킬 수는 없잖아요. 다음에 이와 비슷한 일을 할 때는 부디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황승엽 : 앞으로는 홍보도 열심히 하고 준비도 철두철미하게 하겠죠. 시민들에게 이만큼 비판받았으면 잘 하겠죠. 그렇게 믿는 수밖에요.



차별화된 마케팅 '1등'

[시사수다]"하루아침에 바꾸니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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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해 타 카드사들이 경영난으로 신상품 출시에 주춤한 동안 C(체크카드), A(아시아나 제휴카드), K(대한항공 제휴카드), T(LG텔레콤 제휴카드), U(대학생 전용카드) 카드 등 알파벳을 딴 5개의 신상품을 선보이며 성장가도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카드는 8월 말 신용카드사 최초로 티머니 교통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도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딱 맞춘 알파벳 카드를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김상욱〈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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