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환절기에 더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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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추위가 물러갔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3년간 12~3월의 미세먼지 농도가 연평균에 비해 약 26% 정도 높았다고 발표했다. 추운 겨울에는 상승기류가 높게 발달하지 않아 다른 계절에 비해 미세먼지가 퍼지지 않고, 난방 수요 증가 등 사회경제적인 이유까지 겹쳐 미세먼지 농도를 더욱 높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난 1월 9일 서울 세종로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흐린 모습이다. / 이준헌 기자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지난 1월 9일 서울 세종로 일대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흐린 모습이다. / 이준헌 기자

미세먼지와 건조한 날씨는 안구를 쉽게 건조하게 만든다. 안구건조증은 눈이 건조해지면서 모래알이 낀 것 같은 이물감, 충혈, 가려움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더 큰 문제는 안구건조증이 악화되면 단순한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만성적인 염증과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각막염과 결막염 등의 안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

안구건조증은 계절적 요인 외에도 건조한 실내 환경, 스트레스, 흡연, 스마트기기 등 다양한 요소가 원인이다. 특히 실내에서 오래 지낼수록 안구건조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먼지가 쌓인 공간에서 난방기를 가동하면 더더욱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운 조건에 있으므로 환기에 더욱 신경을 쓰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각종 화장품이나 컬러렌즈, 시력교정 수술 등이 안구건조증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실내 환경과 생활습관 모두를 개선해야 한다. 평소 가습기와 난방기를 활용해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게 좋다.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를 오랜 시간 사용했다면 눈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나 컬러렌즈의 장시간 착용을 자제하고 인공눈물을 점안해 항상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에 2ℓ정도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녹황색 채소, 비타민C,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예방 효과가 있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눈 깜박임 횟수를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의 눈은 평소 1분에 15회 정도 깜박이면서 각막에 눈물과 산소, 영양을 공급한다. 그러나 TV나 모니터, 스마트폰 화면 등 무언가를 집중해서 볼 때는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러한 현상을 반복하면 안구의 표면이 마르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눈꺼풀을 자주 깜박이는 습관을 들여 촉촉하고 건강한 눈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

무엇보다 안구건조증을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해서 장기간 방치하지 말고 안과를 꼭 방문할 것을 권한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져 기능 저하는 물론이고,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 인공눈물 등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안구건조증도 있지만, 드물게는 IPL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케이스도 있다. 안과에서 검사 및 진료를 통해 자신의 안구건조증 원인이 무엇인지, 어떠한 치료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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