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더 중요해진 눈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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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일본을 넘어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0∼2025년에는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4.1세가 돼 84세의 일본을 앞지르게 된다. 2065∼2070년이면 기대수명은 90.9세로 늘어나 89.3세인 일본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 노르웨이(90.2세)와 핀란드(89.4세)가 2위와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람들의 장수 비결로 건강보험 제도와 우수한 의료기술, 높은 수준의 교육과 어린이 영양 상태를 꼽는다.

안과 전문의가 노안·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안과 전문의가 노안·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길어진 기대수명만큼 고령화도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한국은 2025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 인류가 사회를 구성한 이래 수많은 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거쳐온 끝에 맞이하는 뉴노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경제적·사회적 정책 형성에서 갖은 난관을 맞닥뜨리게 된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새롭게 개편되는 초고령 사회라는 신질서의 중심에 액티브 시니어가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시카고대 심리학과의 버니스 뉴가튼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과거 노인과는 달리 풍부한 사회 경력과 경제력·소비력을 갖춘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뒀지만, 사회에서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경제력도 상당하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한 조사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온라인 결제 건수와 결제액 증가율이 가장 큰 세대가 50대와 60대라고 한다. 쇼핑, 배달, OTT 등 앱 서비스 결제액 증가율 최상위 역시 이들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도 시간의 흐름을 멈추는 건 쉽지 않다. 건강, 특히 40대가 되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눈의 노화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노인성 백내장은 50대 인구의 60% 이상에게서 나타나며, 70대 이상이 되면 거의 모두에게서 발병한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거리에 상관없이 시야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데 초기에 발견하면 안약 등을 통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중등도 이상의 백내장은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

30여년 전만 해도 백내장 수술은 수술을 받는 사람은 물론 집도하는 사람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일주일은 입원해야 했으며, 수술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들도 ‘눈을 쓸 만큼 쓰다가 수술하라’고 권했다. 수술 후에도 두꺼운 돋보기안경을 써야 했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1990년대 전후로 초음파 유화술과 인공수정체를 개발하면서 백내장 수술은 대격변을 맞았다. 절개창의 크기가 점점 작아졌고, 환자들의 불편함도 줄어들었다. 지금은 노안·백내장 수술 시대에 이르렀다.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모두 볼 수 있게 해주는 조절성 인공수정체를 활용하여 백내장을 치료하는 동시에 노안을 교정할 수 있다.

노안·백내장 수술은 10분 내외로 끝나고 수술 후 봉합이 필요 없어 난시 발생 확률도 낮다. 다만 백내장과 노안이 함께 찾아온 사람들에게 필요한 수술이다. 사전에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 적합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많은 실명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모든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이 1년에 1~2회 정도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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