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기술과 시력교정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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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빛의 감각 및 그에 따르는 공간의 감각이다. 편차는 있지만 70% 가까운 감각 수용체가 눈에 집중돼 있을 정도이니,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가장 의지하는 감각이기도 하다. 하루에 보고 기억하는 이미지의 양은 평균 1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보는’ 행위는 안구로 들어오는 빛으로 정보를 얻는 것이다. 우리는 ‘보다’ 더 잘 보기 위해 빛을 안구로 보내기도 한다. 레이저 이야기다.

시력교정 수술 장면 / 박영순 제공

시력교정 수술 장면 / 박영순 제공

레이저는 한 방향으로 세게 쏘아낸 빛이다. 레이저는 많은 사람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을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1960년 레이저를 처음 개발한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돼 관련 연구가 9차례나 노벨물리학상을 차지했다.

레이저 기술 발전사에도 위기는 있었다. 펄스의 폭을 단축하려 했을 때다. 출력을 감당하지 못해 레이저 증폭기 자체가 손상되는 문제가 잇달았다. 늘 그렇듯 인류는 답을 찾아냈다. 바로 CPA 기술이다. 10여년간 정체해 있던 레이저 기술의 새 지평을 연 혁신이라는 평을 받으며 2018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극초단·고출력 레이저의 펄스 폭은 1000조분의 1초(펨토초)까지 단축됐다. 수십 펨토초 수준의 짧은 시간 단위로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는 아주 가는 레이저 빛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레이저는 안과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시력교정 부분에서 레이저의 활용이 활발하다. 엑시머레이저 시력교정술을 시작으로 라식, 라섹에 이어 스마일라식의 대중화까지 쉴 틈 없이 발전했다. 더 잘 보고 싶다는 욕망과 레이저 기술의 진보가 만나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앞서 말한 CPA 기술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조차 자신이 만든 레이저를 안과 수술에 쓰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할 정도다.

라식은 각막에 절편, 즉 뚜껑을 만들어 젖혀두고 각막의 실질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근시, 원시, 난시를 교정한 후 각막 절편을 다시 덮는 시력교정 수술이다. 각막의 두께가 충분하고, 빠른 회복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다만 심한 충격을 받으면 각막 절편이 이탈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 등 부작용이 따르기도 한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라섹은 특수 용액으로 각막 상피를 부드럽게 만들어 벗겨낸 뒤, 레이저를 조사하는 시력교정 수술이다. 각막의 두께가 얇아도 수술 가능하고 강한 충격으로 각막 절편이 손상될 가능성이 없다. 각막 절삭량을 최소화해 재수술도 용이하다. 다만 라식수술에 비해 시력 회복 속도가 다소 느리고 3개월 정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스마일라식은 5분 이내에 수술을 끝내는 3세대 시력교정 수술이다. 스마일라식은 CPA 기술을 적용한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표면은 그대로 유지한 채 각막 안쪽을 정교하게 필요한 만큼만 절삭해 시력을 교정한다. 기존의 라식에 비해 각막 절개 길이가 최대 90% 감소하고, 레이저 적용 면적 또한 30% 이상 줄였다. 시력 회복 기간도 매우 짧다.

레이저 기술과 안과 수술의 발전으로 더 많은 사람이 안경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정밀 검사 및 전문의 상담을 통해 연령대나 시력, 각막 두께 등의 조건에 가장 적합한 시력교정 수술을 찾아야 한다. 평소에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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