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뻑한 눈, 촉촉해지는 법?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이상기후로 가뭄, 홍수, 폭염, 혹한이 빈발한다. 얼마 전까지 먼 곳, 먼 훗날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기후위기가 지구 곳곳에서 시시각각 현실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 미국 국립대기연구소 공동연구팀이 15개월에 걸친 전 지구시스템모델에 대한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통해 앞으로의 지구를 예측했다.

경향자료

경향자료

이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계속될 경우 금세기 말에는 전 지구 평균온도가 지금보다 4도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간의 활동이 대기와 해양, 육지, 극지방 할 것 없이 생태계 전반에 파국을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다. 이 시뮬레이션이 현실이 된다면 사실상 대부분의 생물종은 멸종위기에 놓일 수 있다.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도 사하라사막과 같은 건조 지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사막은 비가 1년에 250㎜ 이하로 오거나, 몇년 동안 한방울도 내리지 않아 식물이 자라기 힘든 넓은 지형이다. 1500만㎢를 넘는 광대한 면적으로 육지 전체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사막화의 원인으로는 농업을 위한 대규모의 관개, 산림 벌채 등이 꼽힌다. 자연현상인 오랜 가뭄도 사막을 넓히는 데 일조한다. 그런데 이런 기상이변 또한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사막화의 진행은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요인이 되므로 기후위기로 치닫는 지독한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달라진 환경은 크게는 지구의 사막화로 이어지고, 작게는 우리의 눈을 건조하게 만든다. 겨울철 난방을 높은 강도로 사용하거나, 컴퓨터·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물론 콘택트렌즈의 장시간 착용, 스트레스, 편식,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비타민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도 안구건조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눈이 건조해 눈물이 충분히 눈을 보호해 주지 못하면 갖은 병원균이 자라고 여러 형태의 염증이 눈에 생긴다. 또 눈이 시리거나 이물감이 들고 미세 충혈, 눈곱, 피로감, 두통 등 여러 불편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안구건조증에는 눈물량 자체가 적은 경우와 눈물이 빨리 증발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눈꺼풀 속에 있는 마이봄샘은 안구 표면에 눈물이 충분히 머무를 수 있도록 기름층을 분비하는데, 이 마이봄샘의 기능 저하가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이유다. 이럴 경우 안과에서 IPL 레이저를 이용해 기능을 회복시킨다. 깊이 고착된 노폐물을 녹여 배출하게 하는 방식이다.

집에서도 간단한 온찜질과 눈꺼풀 세정 등으로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가벼운 눈 스트레칭(눈 깜빡이기 운동)으로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도 있다. 4초에 1번씩, 15회 이상 눈을 꼭 감았다 떠주는 간단한 운동이다. 증발한 눈물을 보충해주고 눈물샘을 자극해 눈물의 공급을 원활하게 해준다. 횟수의 제한은 없으며 더욱 많이 깜빡여도 좋다.

겨울철 건조한 기후로 인해 안구건조증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눈 건강을 위해 평소에 환기를 자주 하고, 난방 기기의 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눈꺼풀을 자주 깜박이는 습관을 들여 촉촉하고 건강한 눈을 유지하는 한편 증상이 심해질 경우 바로 안과를 찾아 전문의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건강설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