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시력교정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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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차량 뒤편에 2개의 큰 눈을 붙인 대형 트럭을 자주 만난다. 한국도로공사가 졸음운전으로 인한 화물차 추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눈 모양의 반사지 스티커를 차 후미에 붙이는 간단한 조치지만 고객체험단의 약 94%가 추돌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할 정도로 효과가 좋다고 한다.

경향 자료사진

경향 자료사진

이 스티커는 이른바 ‘감시의 눈’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 영국 뉴캐슬 대학의 연구팀은 음료를 파는 자율계산대에 한주는 감시하는 의미를 담은 사람의 눈 사진을 붙이고, 다른 한주는 꽃 그림을 붙여놓았다. 실제 사람이 아니라 그림이나 사진도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자 하는 실험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눈 사진을 붙였을 때 2.8배의 돈이 걷힌 것이다. 연구진은 ‘감시의 눈’이 사람들에게 심리적 압력을 가해 정직하게 행동하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림으로 된 다른 사람의 시선을 보고도 무의식적으로 반응할 정도로 시각은 사람에게 의미가 크다. ‘본다’는 것은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맺힌 상이 신경을 통해 전달돼 뇌가 해석하는 과정이다. 각막이나 안구 길이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초점이 잘 맞지 않게 되는데, 이것이 근시, 원시 그리고 난시다. 라식·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은 이러한 굴절이상을 정상 수준으로 교정해준다.

시력교정 수술은 초창기 엑시머레이저를 시작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라식·라섹의 대중화에 이어 스마일라식까지 다양한 수술이 개발되고 상용화됐다. 이러한 안과 수술의 발전 덕분에 현재는 환자의 연령대나 시력, 각막의 두께 등을 고려한 맞춤형 시력교정이 가능해졌다.

라식은 각막에 절편, 즉 뚜껑을 만들어 젖혀두고, 각막의 실질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근시, 원시, 난시를 교정한 후 각막 절편을 다시 덮어주는 시력교정 수술이다. 안정적인 시력교정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각막의 두께가 충분하고, 빠른 회복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다. 다만 심한 충격을 받을 경우, 각막 절편이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 등 부작용이 뒤따르기도 한다.

라섹은 특수용액으로 각막 상피를 부드럽게 만들어 벗겨낸 뒤, 레이저를 조사하는 시력교정 수술이다. 각막의 두께가 얇은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고 눈이 작아 각막절삭기의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 적합하다. 또 강한 충격에 의해 각막절편이 손상될 가능성이 없고 각막 절삭량을 최소화해 재수술이 용이하다. 다만 라식수술에 비해 시력 회복 속도가 다소 느리고 3개월 정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박영순 안과전문의

스마일라식은 두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왔다. 첨단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5분 이내로 수술이 완료되는 3세대 시력교정 수술이다. 스마일라식은 펨토세컨드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 표면은 그대로 유지한 채 각막 안쪽만을 정교하게 깎아내 시력을 교정한다. 매우 정교한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각막 외부를 투과해 각막실질만을 교정이 필요한 만큼만 절삭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기존의 라식에 비해 각막 절개 길이가 최대 90% 감소하고, 레이저 적용 면적 또한 30% 이상 줄였다.

소중한 눈을 위해 정밀검진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고, 자신에게 알맞은 교정법을 찾아야 한다. 물론 평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먼저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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