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식이조절로 ‘요요의 저주’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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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앞두면 식욕억제제를 처방하는 비만 치료 또는 지방흡입 병원은 성수기를 맞는다. 그렇게 몸매를 만들고, 체중 감량을 한 사람들이 휴가시즌을 지나고 경험하는 것이 있다. 바로 요요다. 돈까지 들여가며 열심히 다이어트를 했는데 도로아미타불이다. 에너지 충전보다는 방전이 돼 휴가 전보다 스트레스에도 더 취약하다. 심지어 다이어트 전보다 체중이 더 나가게 될 때도 있고, 반복적인 다이어트로 인한 심각한 식이장애를 겪기도 한다. 그렇다면 요요를 예방할 수는 없을까.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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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비만 치료는 일단 살을 빼고 보자는 한탕주의에서 비롯된 단기적 방법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뱃살이 나왔으니까 지방을 뽑거나 녹이거나 하는 시술을 받는다. 체중증가는 과식이 원인이니까 식욕을 줄이는 약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지방흡입을 해도 체중이 줄지는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대부분의 식욕억제제는 부작용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도록 허가받지 못했다. 단식은 배고프고 기운이 없어 오랫동안 지속하기 어렵다. 몇달 지나고 나면 지방흡입한 부위에도 다시 살이 붙게 마련이고, 식욕억제제를 중단하면 체중이 늘기 시작한다.

비만 전문가들은 비만 원인으로 염증, 활성산소, 유전(비만유전자), 스트레스 및 수면 부족, 호르몬 불균형 장애(부신호르몬·갑상선호르몬·갱년기·대사증후군 등), 영양·에너지 불균형(과식, 야식, 탄수화물 중독·과다, 운동 부족), 환경독소 및 중금속 등을 꼽는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 중 뚱보균(퍼미큐테스) 비율이 높은 것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학술적 근거도 제시한다.

생활습관 안 바뀌면 결국 제자리

이 모든 것은 개개인의 생활습관과 직결돼 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누적, 과도한 음주, 불규칙한 식사패턴 등으로 인한 염증, 활성산소 증가, 호르몬 불균형은 개선하지 않고 약과 영양제에만 기대 살을 빼려 하면 반드시 요요가 오게 마련이다. 원인을 없애지 않고 살을 빼거나 요요를 막을 수는 없다. 수면, 운동, 음주 등 생활패턴부터 고쳐야 한다. 잠이 부족하거나 음주와 야식이 잦다면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다.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사실 이미 다양한 경고 신호를 경험했을 것이다. 피로감, 수면장애, 통증, 머리가 멍한 상태, 콜레스테롤 증가, 고혈압, 면역력 감소로 인한 잦은 병치레 등 개인마다 다양한 건강 이상신호를 겪게 된다. 살이 찌는 것 역시 건강 이상 중 하나다. 우리는 살을 빼기 위해 식욕억제제, 수면제, 지방흡입술이라는 치트키를 쓰는 것이다. 세상사도 마찬가지다. 각종 편법과 반칙 뒤에는 늘 대가가 따른다.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은 다이어트는 결국 심각한 건강 이상을 초래한다.

비만은 건강 이상이라는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생활습관을 바꿔야만 한다. 습관은 곧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준다.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건강한 습관이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고, 건강한 사람이 행복해지기 쉽다. 몸이 편해야 머리 회전도 잘된다. 그래야 살벌한 주식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승진도 할 수 있다. 손님도 더 잘 끌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살을 빼야 하는 동기다.

그럼 동기부여가 된 분들을 위해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일단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다 갑자기 중단하면 리바운드 현상으로 갑자기 식욕이 증가할 수 있다. 식욕억제제를 하루 2회 복용하고 있다면 저녁에만 복용할 수 있고, 하루 1회 복용한다면 반으로 줄여 저녁 식전에만 복용해볼 수 있다. 또는 하루는 정량을 복용하고 이튿날은 반으로 감량하는 것도 방법이다. 약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식이조절을 통해 요요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최근 검증된 3가지 다이어트법을 소개한다. 간헐적 단식, 저탄수화물 고지방식, 단식모방 다이어트다. 이 3가지 다이어트는 이미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에 정보가 많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간단한 원칙 위주로 설명한다.

굶지 않는 건강한 식이조절법

식이조절법을 통해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억지로 식욕을 억제하게 되면 결국은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 가짜 배고픔을 없애고 포만감은 있지만, 칼로리 과잉이 되지 않도록 한다. 첫째, 정제 탄수화물을 끊는다(설탕·액상과당·밀가루). 둘째, 장 건강을 위해 식사 시작부터 여러 채소를 충분하게 먹는다(각종 잎채소, 브로콜리·양배추 등 십자화과채소, 해조류, 버섯류). 셋째, 저녁 8시 이내에 식사하고 잠들기 4시간 전까지 식사를 마친다. 야식 금지(간헐적 단식). 예를 들어 아침에는 감식초 또는 유기농 사과식초와 레몬수를 탄 물만 한컵 마시고, 정오에 첫 식사를 하고, 저녁 8시에 식사를 한다. 아침과 점심식사를 하고 저녁은 가볍게 샐러드 정도로 대체해도 좋다. 넷째, 식초레몬수를 틈틈이 마신다(하루 0.5~1ℓ). 다섯째, 간식으로 견과류, 치즈, 무가당 요거트, 토마토, 오이, 자두 같은 당도나 칼로리가 적은 채소를 배고플 때 먹는다(하루 2회로 제한). 여섯째, 한달에 5일간, 3개월 동안 단식모방 다이어트를 한다(자가포식을 이용한 세포재생 다이어트, 항암효과도 있다. 단 질환자는 의료진과 사전협의 후에 진행). 일곱째, 붉은 육류는 주 2회 이하, 해산물 또는 닭·오리류는 3~4회, 콩류는 제한없이 섭취한다. 단백질 섭취기준은 체중(㎏)당 0.8~1.0g/일(60㎏일 때 50g·삼겹살 250g 정도). 여덟째, 오메가3가 풍부한 기름을 충분히 섭취한다(들기름·아마씨유·고등어 같은 등푸른생선).

류호성 원장

류호성 원장

식습관 교정에도 불구하고 숨겨진 다른 원인 때문에 살이 잘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첫째, 염증은 대부분 소화기에서 시작된다. 주기적인 위·대장내시경과 복부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검사결과 이상이 없는데도 소화불량, 묽은 변, 가스가 찬다면 장누수증후군을 확인하고 치료한다. 둘째, 활성산소는 나쁜 식습관(과식·과음·과잉당), 염증, 스트레스, 통증, 환경독소 때문에 생긴다. 활성산소검사를 통해 항산화 능력 및 산화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할 수도 있다. 레스베라트롤 500~1000㎎, 비타민C 2000㎎ 매일 복용한다. 셋째, 잠은 하루 7시간 정도, 12시 이전에 잔다. 넷째, 운동은 필수다. 척추코어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 근육, 자율신경의 건강 조절을 한번에 도와준다. 매일 하루 30분은 걷고, 3층까지는 계단을 이용한다. 우리 몸을 스스로 조정·감시하는 자율신경 건강을 위해 폼롤러를 이용한 척추코어근육 스트레칭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환경독소·중금속 검사를 통해 몸속 독소를 확인 후 해독한다.

<류호성 연세이너힐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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