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행 부르는 급성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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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응급실행 부르는 급성요폐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심상치 않다. 일교차가 커서 감기나 독감이 슬슬 유행하고 있다. 부쩍 추워진 때엔 노인성 질환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고혈압과 뇌혈관질환의 위험률이 올라간다. 심장마비나 심근경색 같은 돌연사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관절염 통증 또한 심해진다. 겨울철 노인환자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는데, 비뇨기과 영역에서 겨울철 흔히 겪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급성요폐’이다.

급성요폐란 소변을 보려고 해도 전혀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방광과 요도의 기능이 마치 심장마비처럼 일시적 장애를 일으키면서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되고, 방광에 가득 찬 소변으로 아랫배가 풍선처럼 부풀면서 극심한 하복부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남성의 경우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감기약 복용이나 추운 날씨로 인해 급성요폐가 일어나는 일이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약 중 코막힘 증상 등에 사용하는 에페드린계 약들은 요도의 괄약근을 조여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배뇨장애를 불러오기 쉽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감기약을 처방받을 때 반드시 전립선비대증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급성요폐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여성에게서도 방광염이나 과음·출산·수술·일부 다이어트약제의 복용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급성요폐가 발생했을 때는 응급처치법으로 요도를 통해 도뇨관을 삽입하거나 방광에 직접 도뇨관을 삽입해 인위적으로 소변을 빼내야 한다. 이때는 방광점막 및 방광근육에 일시적인 손상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1주 정도 도뇨관을 넣어 방광을 쉬게 하면서 방광이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또한 요도의 수축력을 감소시키는 약을 함께 복용해야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해진다.

정상적인 방광기능이 회복되지 못해 계속 제대로 소변을 못 보는 경우 장기간의 약물치료가 불가피하고, 스스로 도뇨관을 삽입해 잔뇨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가 있다.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지고 감기에 걸리기 쉬운 요즘 같은 시기에 전립선비대증 남성환자나 요속이 느리고 잔뇨가 많은 여성환자는 애초에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글·김경희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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