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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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의 주부 신모씨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오전이면 집 주변 공원에서 1~2시간씩 파워 워킹을 했고, 주말에도 종종 등산을 다녔다. 하지만 갑작스레 생긴 발바닥 통증으로 운동을 쉬어야 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던 통증은 지속됐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결국 병원을 찾은 신씨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임신 9개월에 접어든 이모씨(34)는 부쩍 몸이 무거워진 느낌에 운동이 필요한 것 같아 평소보다 무리했다 싶게 걸었다. 그날 이후부터 갑작스레 생긴 발바닥 뒤꿈치 통증은 걷기에 겁이 날 정도였다. 너무 아파서 서 있기 힘들 정도가 되자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았다.

[건강설계]걸을 때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주의

족저근막이란 발 뒤꿈치에서 발가락 앞까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띠를 말한다. 발바닥 전체에 퍼져 있어 걷거나 뛸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여 발의 탄력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은 근막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미세파열 및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갑작스럽게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오래 서 있거나 많이 움직이는 경우, 쿠션이 좋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경우, 체중이 갑자기 불어난 경우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은 주로 발뒤꿈치 근처에 통증이 생기는데, 주요 증상으로는 발꿈치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고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어 보행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와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 또 발가락을 위로 젖혔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이 의심된다면 운동뿐 아니라 굽이 높은 신발이나 바닥이 평평한 신발 착용 등을 중단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와 족저근막 스트레칭 운동, 마사지 등을 통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과중한 체중의 감량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거나 만성 증상에는 체외충격파, 스트레칭,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1년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한쪽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몸쪽으로 당기는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차가운 음료수 캔이나 얼린 페트병을 발바닥으로 체중을 실어 굴리며 마사지 해주는 것도 좋다.

<글·장규선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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