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환자들 의료비 부담과 운동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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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오줌이 새는 배뇨이상으로, 사회적 활동이나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국제요실금학회는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년기 여성의 약 30%가 요실금을 호소하고 있으며 노인층의 발생빈도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사회적 활동이나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미한 요실금까지 포함하면 환자는 더 많을 것이다.

[건강설계]요실금 환자들 의료비 부담과 운동장애

요실금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건강문제이다. 개인과 가족,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도 적지 않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어 요실금이 생겨도 수명이 길지 않아 ‘나이 들면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증상’으로 참고 지낼 수 있었다면, 최근에는 늘어난 수명만큼 요실금과 함께하는 고통스런 삶의 시간이 늘어나니 더더욱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안녕을 위해 요실금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건강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요실금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안녕을 해칠 뿐 아니라 치료와 보호에 드는 직접비용과 생산성 저하로 야기되는 간접비용까지 합치면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다. 장기적으로 사회에 부담을 주는 경제적 비용은 적합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아니라, 고령사회로 접어든 현재 요실금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발생한다. 요실금이 있는 여성은 요실금이 없는 여성보다 평생 동안 의료비 지출을 2배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실금은 암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그로 인한 불편감과 수치심, 사회활동의 제약이 극심하여 경우에 따라서 정신적인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기에 ‘사회적 암’이라고 부른다. 많은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나이가 들어도 요실금이 없는 경우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생활만족도가 높으며, 요실금이 심한 여성들은 우울증이 심하고 부정적이며 생활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밝혀져 있다.

요실금의 의학적 관련성 연구결과를 보면, 요실금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에 비해 물리적 운동장애, 특정 신경학적 증상, 하부 요로 증상, 위장관 운동 장애, 호흡기 장애, 생식기 수술의 병력이 더 높다. 또 휠체어나 다른 보조기구를 사용하는지, 운동을 제한하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을 앓았는지 등을 확인한 결과, 운동 장애는 요실금이 없는 집단보다 요실금이 있는 집단에서 더 높았다. 특히 요실금이 있는 여성 중 요절박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운동 장애가 더 많았다.

<글·김경희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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