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음식, 눈에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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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자극적 음식, 눈에도 위험

‘단짠단짠’이라는 새로운 식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단 것과 짠 것을 번갈아 먹으면 물리지 않고 끊임없이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짭짤한 과자와 달콤한 과자를 함께 먹거나, 아이스크림에 소금을 뿌려 먹는 등 응용법도 다양하다. 최근에 유행하는 치킨들 역시 소금과 설탕이 다량 함유된 소스를 개발해 사용한다고 한다.

사실, 짠맛은 염장 문화가 있는 한국인들에게 오래전부터 길들여진 맛이다. 그리고 단맛은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맛이다. 자극적인 맛의 조화는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지만, 눈 건강에는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짠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몸 속의 수분이 부족해진다. 나트륨은 몸 속의 수분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짠 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몸이 붓기도 하는 것이다. 자연히 우리 눈의 수분도 부족해지므로, 안구건조증이 일어나기 쉬워진다. 그뿐만 아니라 나트륨은 혈압과 안압을 높이고, 안구 내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렇게 되면 시신경과 망막이 손상되어 녹내장, 황반변성으로도 이어진다.

단 음식의 주재료는 설탕이다. 사탕, 초콜릿 등을 과하게 섭취하면 우리 몸 속의 칼슘이 부족해진다. 칼슘은 시신경에 비타민을 공급해주는 한편, 색소층의 염증과 결막염을 없애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단 음식은 비타민 부족, 근시, 눈 주위 색소침착, 노안 등의 원인이 된다.

또한 당분과 나트륨의 과다 섭취는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은 당뇨를 유발하며,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백내장 발병률이 높다. 또한 당뇨 환자는 장기적으로 눈 속 혈관이나 시신경이 계속 손상되므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당뇨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눈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천천히, 꾸준하게 저염·저당 식단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찌개나 탕 등을 먹을 때는 가능하면 국물 섭취를 줄이고 건더기 위주로 먹어 나트륨 섭취를 줄인다. 요리에 단맛이 필요할 때는 설탕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꿀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브로콜리 등의 녹황색 채소와 비타민A, C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눈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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