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에도 ‘개인차’가 있다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건강설계]노안에도 ‘개인차’가 있다

세상에는 평생 안경을 안 쓰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주 어릴 적부터 눈이 나빠서 수십 년 동안 안경을 쓰는 사람도 있다. 그 때문일까. 필자는 노안(老眼) 현상을 설명할 때 “신은 공평합니다”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평소에 눈이 좋다는 소리를 듣고 살아왔던 사람들은 노안이 비교적 빨리 찾아오기 때문이다.

누구나 40대 중반 이후에는 눈 속의 말랑말랑했던 수정체가 점점 탄력을 잃어가고, 수정체를 조절해주는 모양체 근육도 점차 약해진다. 이렇게 될 경우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기가 힘들어지므로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눈의 노화현상이 바로 노안이다.

노안의 종류는 크게 정시성 노안, 근시성 노안, 원시성 노안 등으로 분류된다. 노안은 개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정시성 노안은 1.0 정도의 정상 시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 찾아오는 노안이다. 가까운 곳의 사물이나 글씨가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근시성 노안은 평소에 안경을 착용하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데, 오히려 안경을 벗어야 가까운 곳이 잘 보인다.

앞서 설명한 노안들은 대개 돋보기 안경을 통해서도 교정할 수 있다. 그러나 원시성 노안의 경우는 일상생활은 물론 생계에도 큰 지장이 생길 정도로 심해 문제가 된다. 원시성 노안은 젊은 시절에 남들보다 시력이 좋았던 사람들, 다시 말해 원시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난다. 국제노안연구소에서 노안 환자 300명을 조사한 결과 66.7%(200명)가 원시성 노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시성 노안 환자들은 일반 노안과 달리 가까운 곳과 먼 곳 모두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워 뿌옇게 보인다. 원시인 사람들은 평소에 남들보다 모양체 근육을 더 혹사시켰기에 노화가 빨리, 심하게 온다. 젊었을 시절에는 모양체 근육도 건강하니 불편함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노화가 시작되면서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높은 도수의 돋보기 안경이나 다초점 안경을 사용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문제로 눈의 피로가 증가하며, 심지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노안의 치료법은 돋보기 착용, 레이저 노안교정술, 렌즈삽입술, 인공수정체삽입술(노안·백내장수술)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므로 안과에서 정밀한 검사를 통해 자신이 어떤 종류의 노안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글·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건강설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