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바쁜 손, 질환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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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가장 바쁜 손, 질환 체크하세요

사람의 신체에서 가장 바쁜 부위는 어디일까? 다양한 견해가 있겠지만 수족부를 치료하는 정형외과 의사로서는 단연코 손을 꼽을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인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더욱 쉴새 없이 움직이는 부위가 바로 손이다.

건강하고 예쁜 손의 기준은 세 가지다. 먼저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움직임이나 손목의 회전운동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야 한다. 둘째, 손목과 손가락 관절, 피부에 염증이나 부종이 없어야 한다. 셋째, 손가락 길이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하고 손가락, 손목 등 관절이 굳고 부어 오르거나 변형됐다면 질병의 신호다. 손 관련 질환 중에는 과사용 증후군, 방아쇠수지, 수근관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과사용 증후군은 근육이나 인대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통증, 장애가 나타난다. 근육과 인대에 소량의 출혈과 부종이 동반된다. 초기에는 휴식과 적절한 스트레칭으로도 나아질 수 있으나, 인대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뭉쳐진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하거나 근육에 문제가 생겨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방아쇠수지는 손가락으로 한 가지 동작을 반복했을 때 손가락 힘줄을 싸고 있는 막이 붓거나 결절이 생겨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 병이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비정상적인 느낌과 함께 ‘딸깍’ 소리가 난다. 초기에는 원인이 되는 손사용을 줄이고 냉찜질, 간단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증상이 완화된다. 증상이 심해져 손가락을 펴기 힘든 상태면 국소주사를 맞거나 손가락의 힘줄이 걸리는 활차 부분을 절개하는 간단한 수술을 적용한다.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있는 수근관이라는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이 터널 안에서 정중신경이 눌리는 질환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팔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신경관련 질환이다. 신경이 눌리면 첫째~넷째 손가락의 반이 저리게 되고 심하면 감각이 떨어지며 손의 힘이 약해지고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증상이 미미할 땐 약물이나 부목, 손목주사 치료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만, 저림증이 심해서 잠을 잘 못 잘 정도가 되면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바른세상병원 장규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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