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적요통’ 부르는 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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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식적요통’ 부르는 술자리

연말연시를 맞아 곳곳에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려는 모임이 한창이다. 대개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이다.

술은 알코올과 수분, 각종 향신료로 이뤄져 있는데, 이 가운데 알코올은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또한 알코올 분해를 위해 단백질이 소비되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게 만든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근육통을 일으켜 평소 요통이 있던 사람에게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술자리에서는 음주와 함께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만성적인 소화 불량이나 과식 때문에 소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식적요통’이라고 한다. 속이 더부룩하면서 명치 아래가 답답하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펴기가 힘든 사람들은 식적요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식적요통의 증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식을 피해야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조절이 기본이다. 또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지방 함량이 많은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은 가급적 피하거나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배를 따뜻하게 해서 위장의 기운이 잘 돌게 해줘야 한다. 과식을 해 위장에 부담을 준 상태가 아니라도 비위의 기능이 약하면 식적이 생길 수 있고, 이 때문에 몸의 소통이 막히게 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 환자나 요통이 있는 사람의 경우 술자리에 따른 식적요통은 더욱 빈번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비뚤어진 뼈를 바로 맞추는 추나요법을 사용해 긴장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뼈와 인대를 바로잡아 통증을 해결해야 한다.

또한 한약물요법을 통해 식적을 해결하고, 척추 뼈, 근육, 인대 등을 강화하는 치료를 병행하면 더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술을 권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운 연말연시 술자리. ‘두주불사(斗酒不辭)’도 좋지만 신년에는 내 가족과 나의 건강을 위해 ‘중용(中庸)’을 지키는 것은 어떨까. 부디 2016년에는 ‘건강한 술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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