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지친 허리 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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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수능에 지친 허리 돌보자

수능시험이 끝났다. 대학입시를 준비하느라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의 경우, 건강을 챙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수험생 뒷바라지에 열심인 학부모도 자식 공부 건사하느라 본인 건강을 등한시하기가 십상이다. 그 중에서도 간과하기 쉬운 것이 척추건강이다. 학생들은 장시간 한 자세로 앉아서 공부하기 때문에 몸이 뻐근하고 목과 허리 등에 부담이 지속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입시 스트레스를 받고 운동부족에 시달리면 근골격이 약화되기도 한다. 수험생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은 목 관련 질환을 꼽을 수 있다. 책을 보거나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 시선을 고정하고 목을 쭉 빼는 일자목 상태가 대표적이다. 일자목은 어깨와 목 주위 근육을 심하게 긴장시켜 근육 피로와 손상을 유발하고 뒷목을 굳게 만든다. 이처럼 뻣뻣해진 목 근육은 통증으로 이어지고 손저림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수험생들은 목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

중장년층인 학부모들은 허리통증을 간과해선 안 된다. 허리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찌릿찌릿한 느낌과 다리가 터져나갈 것 같은 방사통,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수능을 준비하며 통증을 참거나 병원에 가는 것을 미루는 일들이 많았을 것이다.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이 척추관련 질환 또한 방치 하면 점점 악화된다.

통증에 따른 집중력 저하로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등 당장 입시 문제가 아니라 평생 만성적인 목이나 허리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학부모의 경우 허리디스크는 척추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심각한 통증이나 마비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휴식이다. 아픈 부위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호전될 리 없다.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지는 환자도 있다.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더라도 최소 침습 치료를 적용하면 수술과 회복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최대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이승철 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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