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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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명을 출납하는 승정원에서 취급한 문서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책. 상당 부분이 소실됐지만 인조에서 순종까지 남은 책수만 3200책으로, 글자 수가 2억4000만자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역사기록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조선왕조실록의 4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200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동안 정부(국사편찬위원회)는 이 승정원 일기의 번역과 데이터베이스화를 추진해 왔다. 승정원 일기 한 자 한 자를 입력하고 내용의 핵심을 요약한 제목을 붙여 최종 교정을 보는 지루하고도 꼼꼼한 작업이었다. 여기에는 한학자, 역사학자 등 전문인력이 연간 130∼140명 투입됐다.

승정원 일기/ 국편 홈페이지 캡처

승정원 일기/ 국편 홈페이지 캡처

국사편찬위는 최근 이러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방대한 기록물이 데이터베이스화된 것은 전례가 없다. 지금까지 가장 규모가 컸던 역사기록물의 데이터베이스화는 조선왕조실록으로, 이는 승정원 일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국사편찬위는 데이터베이스화를 마친 책을 순차적으로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어 일반인도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140책을 확인할 수 있고, 연말까지 데이터베이스화가 완료된 책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된다. 국편은 지난 13일 승정원일기 데이터베이스 구축 완료를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열었다.

승정원 일기 전문 번역작업은 한국고전번역원이 하고 있다. 번역이 완료되기까지는 수십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원희복 선임기자 wonh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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