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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이미 구매한 물품을 다른 사람들이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마치 공유하듯이’ 소비하는 경제 방식을 가리킨다. 어떤 물건을 쓰고 싶다고 모든 것들을 직접 다 살 필요는 없다. 남의 것을 빌려 쓰는 게 효과적이고, 자원 낭비도 막는 이점이 있다. 자동차나 집이 대표적이다. 가령 자가용을 평소 집에 세워두기만 한다면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때 택시처럼 활용해서 쓰는 게 ‘우버’다. 빈 집이라면 그냥 놀리지 말고 관광객에게 임대해주는 식이 ‘에어비앤비’다. 휴양지에 집을 빌려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일주일 정도 지낸다면 호텔보다 가격도 싸고 더 편할 수 있다. 주차장 제공은 물론 가사 대행, 배송 서비스 등에서도 공유경제가 나타나고 있다.

에어비앤비 사용자는 올해 여름에만 1700만명이었다. 공유경제가 내년에 약 94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공유경제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보가 뒷받침될 때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온라인 결제 등이 공유공제를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우버 승객이 운전자를 폭행하는 경우도 벌어졌다. 기존 택시사업자들과 갈등도 빚고 있다. 규제도 새로운 고민거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에어비앤비의 단기임대 기간을 1년에 75일을 넘지 않도록 한 법안 표결을 앞두고 있다. 주민들이 숙박 공유서비스 때문에 월세와 생활비가 올라간다는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공유경제가 자원을 재활용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지만, 기존 산업이나 제도와 협력하며 제자리를 잡을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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