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생각’ 참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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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꿈인 사람, 은행에 가고 싶은 사람은 지원하지 말라.”
지난 9월 6일 서울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한국투자증권 김남구 부회장이 한 말입니다. 두산 박용만 회장도 같은 날 수원 성균관대 채용설명회장을 찾아 대학생들과 솔직한 질의응답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기업 최고경영진이 대학가 채용설명회장에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하지만 막상 취업준비생들은 이들의 조언을 이벤트성으로 ‘평가절하’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업 수뇌부의 한마디야말로 최종 합격을 결정하는 사장단 면접의 결정적 ‘팁’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서울 모 대학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대기업 A사 인사담당 팀장 전언도 같은 차원에서 귀담아둘 만합니다. 그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는 (과거와 달리) 담배를 피우거나 술자리를 자주 갖는 사람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그 배경으로 자사 ‘회장님 생각’을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담배를 많이 피우고 폭음을 하는 사람은 중년 이후 암과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결국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게 그룹 회장 지론이라는 설명입니다.

채용에 있어 학교·학점·영어점수 중요도가 눈에 띄게 줄면서 골머리를 앓는 이는 취업준비생뿐이 아닙니다. 기업 인사담당자 역시 스펙을 대신한 자기소개서를 업그레이드하고, 인재검증 장치로서 제 역할을 하도록 면접 전형도 개발합니다.

‘당사 주요사업(물류영업, 물류운영, 트레이딩, CKD 등) 중 하나를 선택해 음악에 비유한다면 어떤 장르로 표현할 수 있을지 500자 이내로 기술하시오’라는 현대글로비스 자기소개서 질문 등을 보면 그런 고민이 읽힙니다.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서는 주요 사업 특징과 현황을 파악해야 하고, 지원자 보유 역량과 맞춰보아야 할 뿐 아니라 음악적 상식, 나아가 개성적인 창의력까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채용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변화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대 첫 번째 경쟁력은 흐름을 읽는 눈과 적응력이 될 것입니다.

이상연 <‘알면 붙고 모르면 떨어지는 취업 101’ 저자, 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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