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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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휴대폰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LG전자 상품기획팀 연구원의 인터뷰 기사가 모 경제지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는 경쟁사 제품보다 디자인·음질·성능, 모든 면에서 앞서고 싶다는 욕심으로 1년 이상 밤샘 근무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부서장도 아니고 대리 직급에 미혼여성이었지만 제품이 세상에 처음 공개될 때는 마치 자신의 아이가 세상에 나온 것처럼 매우 기뻤다는 것입니다.

단편적인 예가 되겠지만 이 연구원의 경우 LG전자는 제대로 사원을 뽑았고, 이 연구원 역시 본인에게 맞는 직업적 선택을 한 듯 보입니다.

대학생·취업준비생을 상대로 진로와 취업컨설팅을 하다보면 접하는 질문이 몇 가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어떤 길을 택해야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겠느냐는 물음, 요즘 흔한, 간섭하고 챙기는 부모님 의견을 어디까지 수용해야 하느냐는 고민 등입니다.

다행히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 책이 출간돼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바로 로버트 그린의 <마스터리의 법칙>(원제 Mastery)입니다.

그린에 따르면 ‘올바른’ 직업적 길을 찾는 첫 번째 할 일은 어릴 적부터 좋아한 일, 남이 시키지 않아도 몰입한 일이 무엇인지 기억해내는 작업입니다. 진화론의 기원을 열어준 다윈을 예로 든다면 주변 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린은 완벽하게 적성에 맞는 직업이나 직무를 찾기보다는 적당히 흥미로운 선에서 출발하는 것도 좋다고 권합니다. 또 직업세계는 생태계와 비슷하기 때문에 한 분야에 속한 사람이 많을수록 성공할 확률도 낮고, 그런 분야일수록 부족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애쓰다보면 지칠 수밖에 없다고 조언합니다. 결국 관심사와 대략 일치하는 직무를 선택해(가령 의학, 전기공학 등) 작은 성공 경험을 축적하다보면 수백만년 동안 눈부신 진화를 거듭한 호모 사피엔스처럼 행복한 진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연 <‘알면 붙고 모르면 떨어지는 취업 101’ 저자, TGS커리어컨설팅 대표> webmaster@greatst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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