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드라마 출연 중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KBS2 <프레지던트>

KBS2 <프레지던트>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고 행정권의 수반이 되는 최고 통치권자를 의미한다. 드라마 속 최고 권력자의 모습은 어떨까. 때로는 서릿발 같은 카리스마로, 때로는 아버지와 같은 자상함으로 등장한다. 정치적인 문제를 두고는 대처하는 모습에서 전직 대통령 누군가를 떠오르게 한다. 

KBS2 <프레지던트>는 제목부터 대통령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드라마 속 현 대통령은 정한용이 맡은 이수명이다. 준수한 외모에 화려한 언변으로 젊은층을 열광케 했으나, 경제정책의 실패로 지지층을 많이 잃었다. 57세라는 극중 설정만 뺀다면 한 전직 대통령의 얼굴이 떠오른다. 정한용은 15대 국회의원(1996~2000년)으로 실제 정치에 나선 적이 있다. 

이수명의 뒤를 이을 차기 대통령은 최수종이 맡은 장일준(49)이다. 서울대 법대 출신의 현 3선 의원으로 형 장일도와 함께 ‘형제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복역한 전력이 있다. 장일도의 형 집행 후 독일로 유학, 당시 만난 재벌가의 딸 조소희와 결혼했다. 카리스마 있는 언변과 추진력, 그리고 보좌진들과의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다. 

드라마 <태조왕건> <해신> <대조영>에서 정의롭고 반듯한 지도자를 연기해 온 최수종은 ‘정치 9단’의 면모를 강하게 드러낸다. 아들이 상대후보를 음해했다는 계략에 걸려들자 직접 사과해 사태 확산을 무마하고, 상대후보 정책 약점을 공략해 TV토론을 유리하게 이끈다. 노련하면서도 꼼수를 피우지 않는 정직한 정치인이다. 

MBC <마이 프린세스>는 평범한 여대생(김태희)이 갑자기 공주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드라마다. 극중 이영찬(이성민)은 대한민국 최연소 대통령(극중 52세)이다. 대기업 회장인 박동재(이순재)의 힘을 빌려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박동재는 그를 도와주는 조건으로 대통령이 되면 황실 재건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해달라고 부탁한다. 부탁을 들어주면 전 재산을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무리한 부탁이지만 재벌 해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한다. 악하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은 철저한 실리주의자다. 황실 재건 후에는 공주를 똑똑하게 가르쳐 ‘청와대의 스피커’로 쓸 생각을 한다.
  

아래 SBS <아테나>

아래 SBS <아테나>

이정길은 2009년 KBS2 <아이리스>에 이어 번외편인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가 맡은 조명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적대심보다는 평화적인 협력을 주창한다. <아이리스>에서는 NSS를 창설하고 핵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테나>에서는 신형 원자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원전 수출에 대한 욕심도 보인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천배 만배 갚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현직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레지던트>의 현직 대통령 정한용은 <아이리스>에서는 비서실장으로 나왔고, <아테나> 1부에도 잠시 등장했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는 이정길 이후 정한용이 대권을 이어받고, 그 다음에 최수종이 당선되는 거냐고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종영한 SBS <대물>에서는 이순재가 따뜻한 대통령 백성민으로, 고현정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서혜림으로 등장한 바 있다.
TV속 대통령들의 캐릭터는 제각각이지만 ‘비자금 의혹’이나 ‘측근 비리’에 시달리지 않고 강직하다는 점은 다행이다. TV 속 대통령이 현실의 반영인지, 아니면 바람인지는 평가하기 곤란하지만….

<박은경 스포츠칸 기자>

클릭 TV바로가기

주간경향 댓글 정책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