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영화 ‘안방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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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는 스크린이 안방극장으로 옮겨온다. 영화 <전우치> <7급 공무원> <과속스캔들>처럼 충무로 흥행파워를 보여준 국내영화는 물론, <첨밀밀> <안녕, 언젠가> 같은 외국영화들도 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 대중문화에 불어닥친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열풍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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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거침없이 하이킥> <추노> 등을 만든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는 올해 초  방송을 목표로 <전우치>를 준비하고 있다. 강동원·김윤석이 주연해 61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전우치>를 원작으로, 도인 전우치가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폭정에 힘들어하는 백성을 구하는 내용을 그린다. 이 제작사는 <안녕 언젠가>도 드라마화한다. <냉정과 열정 사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유명한 일본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들었고, 다시 국내 드라마로 탄생하는 것. 영화 <안녕 언젠가>는 한국의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부인이자 <러브레터>의 히로인인 나카야마 미호가 주연을 맡았다. 최근 5년간 일본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흥행을 기록했다.  

장만위(장만옥)과 리밍(여명)이 주연한 홍콩영화 <첨밀밀>도 국내 드라마로 제작된다. 당초 고 박용하가 주연을 확정하고 지난 해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박용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연기돼 올해 선보이게 됐다. 윤은혜가 여주인공으로 확정된 상태. 중국-홍콩-미국을 배경으로 한 설정을 한국-중국-일본으로 바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다. 

드라마 제작사 김종학프로덕션은 <7급 공무원>과 <비트>를 드라마로 제작한다. <7급 공무원>은 국가 정보원 요원인 남녀가 서로 신분을 속이고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 김하늘·강지환이 주연을 맡아 4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정우성·고소영 주연의 영화 <비트>도 14년 만에 드라마로 제작된다. <비트>는 방황기의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렸으며, 감각적인 연출이 호평을 받았고 유오성을 스타덤에 올렸다. 이밖에 차태현·박보영·왕석현 주연의 <과속스캔들>도 다시 만들어져 안방극장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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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을 검증받은 영화의 줄거리를 차용하면 드라마 작업이 수월하고, 캐스팅이나 홍보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무(無)에서 창조하는 유(有)’가 아니라 유에서 더 큰 유를 창조하는 셈이다. 영상촬영 기술과 스토리 구성 등 국내 드라마 연출력의 높은 수준도 호재다.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안방극장에서 풀어내니 새로운 시청층을 만들 수 있고, 한류시장을 공략하기도 좋다.  

하지만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80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친구>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친구>는 시청률 10% 미만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앞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식객> <타짜> <못말리는 결혼> 등도 흥행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정통성을 이으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작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에피소드가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는 것이 영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성공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박은경 스포츠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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