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앞둔 이모(27)씨도 여드름 흉터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학창시절부터 분화구, 멍게 등의 별명이 쭉 따라다녔을 정도다. 요즘엔 피부 좋은 남자가 대세인 데다 면접 시 부드럽고 스마트한 인상을 주기 위해 ‘여드름 흉터’는 없애야 할 대상 1호로 인식된다.

여드름 흉터를 없애는 여러 치료법을 수소문하던 끝에, 이씨는 자기 혈액에서 채취한 혈장 성분을 필러로 만들어 주사함으로써 여드름 흉터를 치료하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씨가 시술받은 방법은 난치성 여드름 흉터에 적용하는 ‘플라즈마겔’ 신치료법으로, 2009년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처음으로 발표됐다.

플라즈마겔(Plasmagel)은 함몰된 여드름 흉터 부위에 겔 형태로 처리된 자가 혈장을 넣고 새로운 콜라겐 형성을 촉진하여 함몰 흉터와 같은 위축성 반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치료 과정은 간단하다. 여드름 환자의 혈액을 일반 검사 수준인 20cc 정도 채혈한 후 원심분리로 혈장만 추출하고, 이를 겔 형태의 자가 혈장 필러로 제작하여 흉터 부위에 미세하게 주입해 함몰 부위를 채워준다. 채운 혈장은 주변 조직과 반응해 새로운 콜라겐 조직을 만들어내면서 흉터 부위에 자리잡는다.

플라즈마겔 요법의 가장 큰 장점은 자가 혈액 성분을 사용하므로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부작용 염려가 없다는 점이다. 또 성장 인자가 있어 지방이식 등에 비해 생착률이 높다. 피하에 투입된 성장인자가 세포 각각에 재생력을 갖게 해 스스로 피부 재생을 유도함으로써 근본적으로 푹 꺼진 흉터 부위를 채워준다. 보통 3회 치료로 70~80% 정도의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양한 모양과 증상이 혼재된 여드름 흉터의 경우, 단기간 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플라즈마겔과 뉴울트라펄스 앙코르레이저와 같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면 상승 작용이 있어 치료 효과가 더욱 증대되고, 피부톤과 피부 탄력이 동시에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이상주<피부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