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성기능 중 발기를 일으키는 신경 전달 인자는 교감신경, 부교감 신경 전달 인자와 다른, ‘신화질소(NO)’라는 제3의 물질이다. 이 신경 전달 인자는 혈액순환을 돕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이러한 산화질소에 대한 연구로 심장약을 개발하려다 부수입으로 얻어낸 것이 바로 최근 속속 개발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들이다. 산화질소는 인체 내에서 c-GMP라는 물질로 바뀌는데, 이 물질이 평활근을 늘어나게 해서 발기가 잘 되도록 돕는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c-GMP가 몸 속에서 효소에 깨져 없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평소 콩 종류의 음식을 많이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자연 발기부전 치료제인 산화질소 c-GMP 생성이 많아져 동맥경화도 예방되고 발기력도 좋아진다. 산화질소는 필수아미노산인 L-아리기닌으로부터 산화질소 합성 효소에 의해 생성되지만, 화학적으로 매우 불안정해 기체 상태로 수 초 정도만 존재한다. 따라서 산화질소 자체를 제품화하거나 약으로 만들어낼 수는 없다. 때문에 산화질소 전 단계 물질인 아르기닌이 풍부한 콩 종류를 많이 섭취해 몸의 산화질소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콩은 고단백 식품으로 두뇌를 좋게 할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녹이고 피와 혈관을 맑고 부드럽게 함으로써 ‘강한 남성’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평소 발기가 잘 되지 않는 등 ‘발기부전’의 기미가 보인다면 마음을 편하게 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산화질소는 몸이 편안한 상태에서 항진되는 부교감 신경의 기능이 활발해진 후 분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걱정, 불안, 초조함 등이 앞서면 교감 신경의 기능이 항진된다. 교감 신경은 공포와 같은 상황에 처해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활발해지는 것으로, 혈압과 심장 박동 수가 높아지고 동공이 확대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발기부전의 치료에 악영향을 미친다. 변강쇠는 영화 제목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노력하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최형기<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