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운동 부족…심해지는 무릎 통증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허재원 정형외과 전문의

허재원 정형외과 전문의

평소 관절염을 앓고 있는 박모씨(64·여)는 여름이 되면 무릎이 견딜 수 없게 아프다. 특히 장마철에는 뼈마디가 쑤시고 통증이 심해져 밤에 잠을 이루기도 힘들 정도였다. 비가 오면 왜 관절통증이 더 심해지는 걸까?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은 유독 관절통증을 호소하신다. 장마철에는 낮은 기압과 높은 습도로 관절통증이 악화되기 쉽다. 또한 에어컨을 사용하는 실내에서 오랜 시간 머물면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순환 이상이나 관절의 경직현상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이 위축되어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관절염 환자들의 운동량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관절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이 있는 사람들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통해 수시로 근육을 풀고 근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자주 스트레칭을 하거나 실내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관절통증이 심해지거나 관절이 굳은 느낌이 든다면 따뜻한 물로 통증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잠을 잘 때 다리에 이불이나 방석을 받쳐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통증과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곳에 들어가면 근육과 신경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실내외의 온도 차가 5도가 넘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실내 온도는 25~28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데, 너무 낮은 온도에 오래 머물게 되면 뼈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관절 통증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하며 환기를 자주 해준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에도 통증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초기 관절염의 경우라면 주사나 약물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고, 통증은 심하지만 인공관절을 하기에는 아까운 중기 관절염이라면 유전자 주사 치료나 줄기세포치료 등의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증상을 방치하다 인공관절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이르러 병원을 찾는 이들도 종종 있는데, 관절염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자신의 무릎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글·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건강설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