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급증하는 오십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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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봄에 급증하는 오십견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초부터 어깨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겨우내 미뤘던 대청소나 운동, 야외활동 등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3월에 오십견 환자가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어깨 질환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십견은 50대에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깨의 통증과 더불어 어깨 관절이 서서히 굳어지면서 움직임이 제한되는 질환이다.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가 생긴다고 해 ‘유착성 관절낭염’이나,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굳는 느낌을 받기도 해 ‘동결건’이라고도 부른다.

오십견의 증상은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며,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과 불편함을 느낀다.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어 옆에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도와줘도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증상이 심해지면 혼자 옷 입는 것도 힘들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2~3년 안에 저절로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자연회복이 나타나지 않거나 훨씬 더 긴 시간에 걸쳐 치유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질환 중 하나다.

오십견은 통증이 적은 초기에 치료하면 비교적 쉽고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로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진행한다. 절개 없이 작은 구멍에 내시경을 넣은 후 줄어든 관절막을 넓혀주고 염증 부위를 없애는 치료로, 흉터가 작고 주위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어깨질환자의 90.2%가 40대 이상이었으며, 오십견으로 인한 진료가 가장 많았다.

또 중년층의 경우 어깨통증이 회전근개질환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의 가능성도 있어 증상만으로 오십견을 진단하기는 힘들다. 특히 힘줄이 끊어져 발생하는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는 환자들이 많다. 갑자기 어깨 통증이 느껴지고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를 받아야 다른 어깨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송동익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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