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이 없는 우리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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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쉴 틈이 없는 우리의 목

진료실에서 나와 환자대기실을 볼 때면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심지어 목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환자들도 좀처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목디스크 환자는 증가세에 있다. 그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가 바로 20대라고 한다. 목디스크는 이제 나이를 가리지 않는 질병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목디스크는 다른 말로 경추수핵탈출증이라고 한다.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스펀지처럼 목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되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7개의 경추(목뼈)로 이루어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보았을 때 C자를 그리고 있다. 특히 7개 중에서 5·6·7번 뼈는 움직임이 가장 많고 머리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킨다. 하지만 목을 길게 빼며 숙이고 집중하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이 깨져 5·6·7번 경추에 부담을 준다.

특히 PC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며 목을 구부리는 일이 많은 현대인일수록 목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고, 목 주변의 신경이 서서히 눌려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우리 목은 쉴 틈이 없다. 목 디스크는 초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6주간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 수술은 피부를 최소로 절개해 수술 현미경을 통해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신경을 누르는 병적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고 목 부위를 2cm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또한 안정기간도 짧고 이물질 삽입이 없으므로 기구 삽입에 따르는 이물반응이나 기구로 인한 합병증이 없어 고령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다.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 없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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