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척추수술이 왜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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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겨울철, 척추수술이 왜 늘까?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게다가 척추수술 환자도 늘어난다. 척추의 상태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것도 아닌데 왜 겨울철에 환자가 많은 걸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날씨가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겨울철에 기온이 떨어지면 척추를 보호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한다. 이 때문에 급성요통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낮은 온도는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뜨리고, 원활한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만성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다른 계절에 비해 쉽게 통증을 느끼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이유를 더 들자면 농한기를 이용해 수술하려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수술을 할 경우 여름에 비해 상처가 덧날 확률이 적다는 상식(?)도 적극적인 수술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하지만 적어도 척추수술에서 상처가 덧날 확률을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 덕에 척추수술도 ‘최소절개, 최소침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척추수술은 절개부위가 커 수술 후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 척추수술을 기피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1~1.5㎝ 크기의 최소절개를 통해 척추수술이 가능해졌다. 덕분에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30~40분에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회복시간도 빨라 대부분 수술 다음날에 퇴원을 한다. 이런 이유로 65세 이상의 고령자도 부담없이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수술을 받은 후 통증이 사라졌다고 무조건 방심하고 말고 꾸준한 운동과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실내 운동이나 수영, 또는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관절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허리는 한 번 통증이 생기면 다시 아플 확률이 높다. 60~80%가 2년 안에 재발하고, 만성 통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만성요통은 척추를 지탱하는 크고 작은 근육들에 의해 말초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 때문에 근육들이 뭉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때문에 환자들은 불편함을 심하게 느끼고,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바른세상병원 박성준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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