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노무사가 페미 노동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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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지지 않는 법

이슬아 외 지음·숨쉬는책공장·1만8000원

[신간]페미 노무사가 페미 노동자에게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여성 노무사 4명의 실전 현장 코칭을 담았다. ‘페미니스트가 페미니스트에게 알려주는 노동법’ 모임에 속한 4명의 여성 노무사가 함께 쓴 첫 책이다.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에서 만난 이들은 권리를 모르거나 알고도 당하는 다양한 여성을 만났다.

혹자는 고용돼서 일하는 사람이 법을 안다고 무엇이 달라지냐고 묻는다. 아울러 여성을 위한 노동법과 남성을 위한 노동법이 따로 있냐고도 묻는다. 이들은 체념 섞인 질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답한다. 노동법을 아는 만큼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다른 노동법 책들과 구분되는 것은 저자인 4명의 여성 노무사가 ‘여자 됨’과 ‘노동자 됨’ 그리고 ‘노무사 됨’을 교차해 가감 없이 풀어내는 점이다. 노무사이기 전에 여성이자 노동자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많은 고충을 함께 겪은 사람으로서 동시에 노동자를 대변하는 법 전문가로서 노동법의 역사와 현재,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이들은 페미니스트들이 ‘여자들의 노동법’을 꿈꾸는 한, 현재의 노동법은 계속해서 다시 이야기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의 제목은 <일터에서 지지 않는 법>으로 명쾌하지만, 사실 그런 ‘법’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노동법이 항상 승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독자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법’에 더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것, 동료를 존중하며 함께 일하고 부당한 일에 맞서 싸우는 태도가 지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일터에서 자신을 지우지 않고 지치지 않고 지지 않기로 결심한 여성들에게, 또 그들과 함께 정의로운 일터를 일구려는 이들에게 따뜻하고 정확한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아무튼, 헌책

오경철 지음·제철소·1만2000원

[신간]페미 노무사가 페미 노동자에게

종이책을 만들며 살아온 저자는 순수한 취미로 “건조한 일상에 잔잔한 활력을 불어넣는” 책 수집의 행복을 이야기한다. 헌책방을 순례하며 나름의 기준으로 책을 사 모으는 일부터 그것을 살피고 관리하는 법 등 헌책 수집가의 예사롭지 않은 면면을 보여준다.

어쩌면, 사회주택

최경호 지음·자음과모음·2만5000원

[신간]페미 노무사가 페미 노동자에게

주거 현실을 오래 목격해온 정책개발 자문관인 저자가 ‘사회주택’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주거 선택지에 관한 개념과 방안을 전한다. 저자는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주거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역량에만 의지할 수 없는 영역임을 규정하고, 사회주택이 어떻게 해결책이 될 수 있는지 사례로 보여준다.

청소년을 위한 과학 혁명

남영 지음·궁리·1만5000원

[신간]페미 노무사가 페미 노동자에게

복잡한 과학 혁명기 사건 전체를 요약하지 않고 지동설 혁명을 이끈 인물들에 집중한다. 지동설 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낸 코페르니쿠스와 케플러, 갈릴레이, 뉴턴 등의 생애와 업적을 따라가며 혁명적인 순간을 생생히 보여준다. 멀게만 느껴지는 과학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도 남긴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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