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인가 ‘우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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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장마’인가 ‘우기’인가

2023년 6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43일 동안 강수량에 상관없이 비가 내린 날이 모두 29일(네이버 날씨 정보 기준). 비가 내리진 않았지만 흐렸던 날까지 제외하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장마철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6월 말에서 7월 초·중순까지의 시기가 전형적인 장마철이었지만, 기후변화로 집중호우나 기습폭우 탓에 요즘은 여름 내내 비를 걱정해야 한다. 지난해 서울 강남 일대를 침수시킨 폭우도 8월 8일 쏟아졌다.

사진은 지난 7월 11일 오후 집중호우가 내린 서울 광화문광장의 풍경이다.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이 가슴에 자신의 소지품을 껴안은 채 굵어지는 빗방울을 우산으로 방어하며 각자의 목적지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서울에 ‘호우경보’가 발령됐지만, 장대비와 소강상태를 반복했기에 큰 피해는 없었다. 언젠가부터 여름이면 출근길에 우산을 휴대할지 고민한다. 아니면 아예 사무실에 우산을 두고 다닌다. ‘장마철’이란 단어 대신 ‘우기’라는 말이 더 익숙해질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글 서성일 선임기자 cent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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